삽시간에 물바다 된 시장…계속된 폭우에 충청권 전역이 피해

이호진 2024. 7. 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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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오늘(18일) 새벽부터 충청권에도 소위 '물벼락'이 내렸습니다.

충남 당진과 서산, 태안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짧은 시간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하천도 넘치고, 도로 곳곳도 통제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손님들이 다니고 있는 시장 건물 안으로 물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더니 순식간에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도 둥둥 떠다니고, 상인들은 들어오는 물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충남 당진전통시장이 물에 잠긴 건 18일 오전 9시30분쯤입니다.

<신상욱 / 당진전통시장 상인> "물건부터 빨리 옮겨야겠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지게차로 다 옮기고 그랬는데 옮기는 순간에 물이 무릎 넘어서까지 차 가지고 손쓸 방법이 없는 거예요."

당시 당진에는 시간당 80㎜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순식간에 시장을 가득 메웠던 물은 또다시 순식간에 빠지긴 했지만, 이렇게 물에 젖은 채소 등은 그대로 폐기처분해야 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시장뿐만 아니라 당진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탑동초등학교와 당진정보고등학교 등 학교도 들이닥친 물을 막진 못했습니다.

17일 밤부터 내린 비가 충청 북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충남 서산에서도 18일 아침 8시 36분부터 1시간 동안 81.1㎜의 기록적인 극한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산 운산면 수평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며 80대 노부부가 매몰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강기원 / 충남 서산 산사태 피해 주민> "할머니도 등쪽으로 다 덮였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부터 일으켜 가지고 혼자 들 수가 없어요. 할머니가 한번 쓰러지면 그래서 간신히 들어서 옆에 침대 흙 속에 앉혀 놓고 뛰쳐나와서 앞에 젊은이 불러 가지고 둘이 데리고 나와서…."

충남 아산에서는 인주면 문방저수지 하부 배수로 둑이 터져 범람하면서 일부 농경지가 침수됐고, 천안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되며 성정지하차도 등 도로 곳곳이 통제됐습니다.

충북 제천에서는 한 낚시터에서 작업자 5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구조해 나오기도 했습니다.

충청권 전체로 보면 지난주 대전과 세종, 충남 남부, 충북 남부에 이어 이번에는 충청 북부까지 피해가 발생하며 충청권 전역이 이번 장마 피해지역이 된 셈입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19일까지 충청권에 비 예보가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 : 이용준·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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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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