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영국인이 맡아야 하나 독일인 클롭이…잉글랜드 향한 엇갈리는 마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잉글랜드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준우승했다.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1-2로 패하며 두 대회 연속 2인자에 그치는 아쉬움을 스스로 안고 말았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아쉬움은 하늘을 찔렀다. 공격 2선에서 능동적인 선수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이 돌파형이 아니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나 뮌헨에서 호흡하는 리로이 사네처럼 뛰어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최종 명단 확정 당시 공격 연계 능력이 좋은, 패스를 장착한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홋스퍼)을 떨어트린 것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선수의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8년 동안의 동행이 끝났다. 위대한 여정이었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 후회는 없었다"라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까지 계약되어 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26년 6월까지 재계약을 영국축구협회(FA)가 열어 두고 있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발걸음을 멈췄다.
다음 감독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첼시의 전설이었던 프랭크 램파드의 이름이 나왔다. 또, 토트넘과 첼시를 맡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에 토마스 투헬 전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에디 하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의 이름도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한다.
영국 축구의 전설 중 한 명인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팟캐스트에 등장해 "램파드를 무시하지 않으려 한다. 전술적으로 이해한다고 본다. 선수들도 그를 존중할 것이다"라며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을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리라 봤다.
램파드는 더비 카운티를 시작으로 첼시와 에버턴을 지휘했다. 지난해에는 첼시의 혼란 중 한 달 조금 넘게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 리네커는 "그의 감독 경력 중에는 운이 없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된다고 봤다.
다른 의견도 있다.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의 스포츠 종합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잉글랜드에는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지 않다. 클럽 팀에서 최고의 감독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대표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스페인을 보라. 아무도 모르는 감독과 우승했다. 잉글랜드에는 영국인 감독이 있어야 한다"라며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 경력으로 A대표팀까지 맡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능력을 우회적으로 극찬했다.
실제로 잉글랜드는 대행을 포함해 20명의 감독 중 2002 한일월드컵, 유로 2004 포르투갈, 2006 독일월드컵을 이끌었던 스웨덴 출신 스벤-고란 에릭손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유로 2008 스위스-오스트리아,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를 지휘한 파비오 카펠로가 유이하다. 카펠로 이후 스튜어트 피어스 임시 체제를 거친 뒤 로이 호지슨, 샘 앨러다이스 이후 사우스게이트가 이어받았다.
종합지 '익스프레스'는 지난 16일부터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다음 감독으로 영국 국적자의 필요성을 물어본 것이다. 1만 명 넘는 인원이 설문에 응했고 70%가 영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27%는 국적은 상관없다는 취지의 '필요 없다'에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 대한 결과가 더 웃긴다. 인물로 바꾸자 독일 국적의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43%의 지지를 받았다. 포터(11%), 램파드(9%), 포체티노(5%), 투헬(4%), 리 카슬리(3%) 순이었다. '이들이 아닌 다른 인물'이 11%, '모르겠다'가 14%나 됐다. 안식기를 선언한 클롭이 리버풀에서 보여줬던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자국인이 감독해야 한다는 영국인들의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것이다.
잉글랜드의 다음 경기는 오는 9월 A매치 주간에 예정된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리그B(2부리그) 아일랜드(원정), 핀란드(홈)전이다. 지난 시즌 리그A에서 강등된 잉글랜드는 아일랜드, 핀란드, 그리스와 2조에 묶였다. 1위는 리그A로 직행하고 2위는 승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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