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노리는 뉴 어펜저스 “견제 1순위는 하버드팀”
개인 랭킹 앞서는 미국팀 경계령
“변칙적 기술 집중 대비…자신감”
오상욱(28·대전시청), 구본길(35), 김정환(4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30·화성시청)로 이뤄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오랜 기간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며 ‘어펜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정점을 찍었다. 김준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세대교체 흐름 속에 어펜저스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뉴 어펜저스’가 한국 남자 사브르의 황금기를 이어간다. 김정환과 김준호가 빠진 자리에 신예 박상원(24·대전시청)과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이 들어왔다. 뉴 어펜저스의 목표는 올림픽 3연패다. 앞서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정식 종목에서 빠진 2016 리우를 제외하고 2012 런던과 2020 도쿄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멤버 변화 속에도 한국은 단체전 세계랭킹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런 한국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 있다. 전통의 강호 헝가리나 프랑스도 만만찮은 상대지만, 최근 급부상한 세계랭킹 2위 미국의 전력도 보통이 아니다.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에서 가장 견제되는 팀은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은 미국”이라고 했다. 한국은 올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사브르 월드컵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에 패하기도 했다.
미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콜린 히스콕(19), 일라이 더슈위츠(29), 미첼 사론(24), 필리프 돌레지비치(24)로 구성됐다. 미국펜싱협회는 이번 남자 사브르 대표팀을 ‘하버드팀’이라고 소개한다. 멤버 전원이 하버드대학교 졸업생이거나 입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신흥 강자로 떠오른 10대 히스콕(6위)과 올림픽 2회 출전 경험이 있는 더시위츠(3위)는 개인 세계랭킹 톱10에 든 선수들이다. 한국 대표팀 중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는 오상욱(4위)이 유일하다.
미국 펜싱은 변칙적인 스텝과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도 이 점에 대한 대비를 집중적으로 했다. 큰 무대에서 지지 않을 자신감도 충분히 키웠다. 원 코치는 “변칙적인 기술은 다 분석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오상욱, 구본길 선수가 잘 적응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박상원, 도경동 선수의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어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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