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회 4실점 와르르' 류현진, 2회부터 완벽투 펼쳤지만 6패 위기…ERA 3.76↑

김민경 기자 2024. 7. 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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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곽혜미 기자
▲ 류현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시즌 6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3구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만 놓고 보면 한 이닝은 더 갈 수 있었지만, 한화는 빠른 교체를 선택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7에서 3.76으로 올랐다.

평소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은 경기였다. 직구 최고 146㎞까지 나오긴 했지만, 경기 초반 난타를 당할 때는 시속 130㎞ 후반에서 시속 140㎞ 초반대로 형성됐다. 직구 최저 구속은 135㎞였다. 직구(39개)에 체인지업(22개), 커브(17개), 커터(5개)를 섞어 NC 타선을 요리했다. 83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5개로 제구는 여전했다.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장진혁(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1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황영묵(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부상 복귀가 임박했던 노시환은 원래 19일 대전에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8일 경기에서 1회부터 3루수 하주석의 수비가 흔들린 여파로 3점을 주면서 시작해 꼬이고, 결국 1-5로 패하자 김경문 한화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노시환을) 대전에서 좀 편하게 부르려 했는데, 어제(17일) 우리 보다시피 수비 내용이 안 좋았다. 144경기를 하면 실책해서 지는 경기도 많은데, 근데 내용이 지금 투수가 1~2이닝을 빨리 당겨서 (내려야 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하루 일찍 노시환을 불렀다. (류)현진이도 던지는 날인데 수비가 이렇게 약하면 안 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만큼은 꼭 잡겠단 의지가 강했다.

류현진은 이날 피치컴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나섰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피치컴을 착용한 경험이 있어 따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17일 경기에서는 포수 최재훈이 사인을 전달하는 피치컴 송신기를 착용했는데, 이날은 포수 이재원이 아닌 류현진이 송신기를 착용했다. 류현진 본인이 사인을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시작부터 난타를 당했다. 1회말 박민우와 박시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고, 박건우에게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얻어맞아 0-1로 벌어졌다. 직구가 계속 맞아 나가니 박건우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 또한 적시타로 연결됐다.

▲ NC 박건우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 연합뉴스

이재원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맷 데이비슨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0-2가 됐다. 이어 권희동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다음 타자 김휘집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으나 이때 3루주자 박건우가 득점해 0-3으로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실책까지 겹쳤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 서호철에게 초구 커브를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여기서 바로 이닝을 매듭 지을 수 있었는데, 믿었던 3루수 노시환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3루주자 데이비슨이 득점해 0-4로 벌어졌다.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힘겹게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회부터는 우리가 알던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2회 선두타자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민우와 박시원을 내야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를 기록햇다. 3회 박건우-데이비슨-권희동으로 이어진 NC 중심타선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1회에 낭비했던 투구 수를 꽤 많이 아꼈다.

4회 1사 후 서호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큰 위기는 없었다. 류현진은 다음 김형준 타석 때 폭투를 틈타 2루로 향하던 서호철을 포수 이재원이 재빠른 송구로 잡으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꿨다. 김형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 실점 없이 3이닝을 끌고 갔다.

류현진은 5회말에도 3타자를 잘 막았다. 선두타자 김주원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 박시원을 투수 땅볼로 잡았다.

한화 타선은 2회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 4회 채은성의 좌월 솔로포로 2-4까지 추격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6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상원과 교체됐다.

▲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류현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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