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진격… 외화증권 보관액 ‘사상 최고’
결제금액은 352.6조 달해 32%나 ‘껑충’
美 증시 기술주 랠리에 투자 늘어난 영향
보유종목 1위 엔비디아… 테슬라·애플 順
코스피선 개인투자자 4.5조 규모 순매도
외국인들 22.8조 순매수 행보와 대조
한국예탁결제원이 18일 발표한 상반기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273억3000만달러(약 175조7000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22.2%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외화증권 중엔 주식이 3분의 2 정도 차지했다.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작년 말 대비 23.1% 증가한 946억4000만달러(130조6000억원)에 달했다. 외화채권은 326억9000만달러(45조1000억원)로 19.6% 늘었다.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금액 1위 종목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130억9800만달러)가 차지했다. 2위 테슬라(118억7300만달러), 3위 애플(47억1000만달러), 4위 마이크로소프트(MS·38억7800만달러) 등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이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반기 국내에선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4조51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22조798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들과 대비된다. 이달로 한정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은 2조831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투자자들은 2조55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에 단기투자를 통해 차익 실현을 한 뒤 이른바 ‘미장’(미국 시장)으로 자금을 옮겨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59포인트(0.72%) 떨어진 2824.06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의 수출 제한을 검토한다는 소식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을 압박한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반도체, AI 관련 종목이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 떨어졌는데, 이날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힘입어 한전기술(7.05%), 한전KPS(3.46%), 대우건설(1.67%) 등 원전 관련주는 상승 마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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