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에 흙탕물 뒤범벅…이틀째 폭우에 매몰·대피령 ‘전쟁통’
18일 오전 경기 오산중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이모 씨는 “흙탕물이 차오르고 길거리에는 차량이 물에 침수되고, 아주 전쟁통이라 우선 몸부터 대피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오산시는 오전 9시 20분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매홀초와 오산중, 매홀중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물폭탄’을 퍼붓는 집중 호우가 이틀째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지며 저지대 주민 등 1157명이 대피하고, 고립된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출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침수 피해를 입은 경기 지역 내 공단은 계속되는 비 예보에 추가 피해를 우려하며 안절부절하고 있다.임진강과 한탄강 유역 8개 지점에 홍수 특보가 발령됐고,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이날 오전에만 157mm 비가 쏟아진 충남 당진시에서는 오전 9시 49분경 당진천 범람이 우려돼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흙탕물이 근처 탑동초와 당진정보고 교실까지 밀려들어오면서 두 학교 학생 1900여 명이 고립됐다가 오후 1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당신시 합덕읍 운곡리 마을이장 김만식 씨(70)는 “70세 평생,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봤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 흙탕물 들어찬 공단…추가 피해볼까 ‘전전긍긍’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경기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송악 나들목(IC) 도로 등이 양방향 통제됐다. 수서고속철도(SRT) 경부선 6대와 호남선 2대 등 7대 열차가 11~30분가량 지연됐고, 코레일이 운영하는 일반열차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구간은 한 때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1호선 연천~도봉산역과 경의선 문산~임진강역, 경춘선 천마산역~마성역 구간도 운행이 한때 멈췄다.
이날 폭우로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지역 학교 128곳이 수업 단축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등교시간을 조정한 학교가 79곳이고, 단축수업한 학교는 45곳, 휴업은 4곳이다. 117개 학교에선 누수 등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당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Q 276’ 역사상 가장 높은 IQ로 공식 발표된 한국인
- 동네에 걸린 복권 1·2등 현수막 보고 “어, 나네?”
- “원한 살 사람들 아냐”…‘오리고기 농약’ 봉화 주민들 충격
- “난 당신과 이혼한다” 두바이 공주, 인스타그램서 3번 반복 선언
- 암 발병 위험 높이는 음식 7가지와 낮추는 음식 5가지
- 어린이보호구역 차 대고는 “애가 아직 안 나와서 못 빼” 적반하장 [영상]
- “배우자 연봉 최소 ‘이 정도’ 원해”…2030 직장인에 물었더니
- “홍대 미대 가고 싶다”던 ‘삼둥이’ 만세, 공모전 수상작 보니
- “김연아에게 밀렸을 때 고통스러웠다” 아사다 마오, 14년 만에 밝힌 심경
- ‘10살 연하♥’ 한예슬, 웨딩드레스 입었다…“해외 결혼식 하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