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명품백 반환 깜빡한 행정관? 진실이면 파면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논란의 명품백을 받은 당일 행정관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으나,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해명과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영부인을 모시는 사람이 깜빡해서 불이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게 말이 되나? 어떻게 깜빡이란 단어를 쓸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이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이건 정제된 단어로 정리한 문구"라며 "그런데 대통령과 영부인을 모시는 사람들이 깜빡해서 일을 잘 못했다. 만약에 그게 진실이면 이미 그 사람은 파면 조치가 됐어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지금도 (그 행정관은) 여전히 현직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러면 뭔가 다른 이유를 대더라도 깜빡이라는 단어는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깜빡이라는 단어 말고 깜빡이라는 행위로만 국한해서 혹시 청와대에서 일하실 때 이런 비슷한 일이라도 혹시 없었나' 묻자 고 최고위원은 "지시를 했는데 지시가 불이행됐다(를 사용한다)"며 "그런 경우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조치가 취해진다. 저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날 짐 싸서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니 대통령과 영부인의 지시를 그것도 어마어마한 이 지시를 불이행한 거다. 그게 어떻게 용납이 되나?"라며 "그래서 이건 결국 김건희 여사님께서 뭔가를 숨기기 위해서 그 사람이 이 모든 걸 짊어지는 모양새로밖에는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김 여사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김 여사를 수행하는 대통령실 소속 유 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재영 목사 측은 지난 2022년 9월 13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이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유 행정관은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면담하면서 가방을 받은 것은 맞지만, 당일 오후 최 목사에게 가방을 돌려주라고 본인에게 지시했다"며 "다른 업무 등을 처리하느라 깜빡하고 가방을 돌려주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