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와르르"…호우에 옹벽 무너지고 마을 잠긴 인천
[앵커]
이틀 동안 호우특보가 내려진 인천과 경기 김포 역시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거센 빗줄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마을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장대비가 쏟아지는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된 차들 뒤에 있는 나무와 가로등이 한꺼번에 힘없이 쓰러집니다.
큰 소리에 놀란 주민들은 집에서 뛰쳐나와 상황 파악에 나섭니다.
계속되는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담장 한쪽이 무너진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게 무너진 아파트 옹벽입니다.
높이 5m에 달하는 옹벽이 종잇장처럼 쓰러졌는데요.
다행히 사람이 없는 텃밭으로 쓰러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파트 주민> "자려고 하는데 쿵쾅쿵쾅해서 자동차 사고 난 줄 알았지. 내다봐야 된다고 해서 보니까 이게 무너진 거야. 아휴 놀래서 다리가 떨려서 비는 오는데 옷도 다 젖고."
인천 중구 동화마을에서도 주택 바로 아래 옹벽이 무너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유사한 피해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서구 사월마을에서는 공장지대 전체가 침수됐는데 차량에 갇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작업자 등 4명이 구조됐습니다.
새벽에는 김포시 월곶면에서 저수지 범람과 저지대 침수가 될 것이 우려됨에 따라 대피명령이 발령돼 주민 26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또 김포 양촌읍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주택 4가구가 침수돼 주민 4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인천 #옹벽 #호우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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