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험한 자리에 막내를…'장화 위험' 사전 경고도 묵살
당시 상황을 더 분석해 보니 수심이 가장 깊고 물살이 거센 자리에 경험 많은 간부 대신, 입대한 지 넉 달도 안 된 채 상병이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장화'를 신으면 물에서 탈출하기 어렵다는 현장 의견 역시 묵살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당시 실종자 수색작전에 투입된 인원은 총 14명, 이중 간부는 5명이었습니다.
물살이 상대적으로 빠른 대열 앞부분에는 병사들이 배치됐고 그 중에서도 수심이 가장 깊고 물살이 거센 위치에 채 상병이 배치됐습니다.
병사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간부들은 대열 뒤쪽이나 육지 가까이에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열 앞쪽에 있던 다섯 명의 병사가 급류에 휩쓸리자 간부 네 명은 곧바로 육지로 빠져나왔습니다.
대열 중간에 있던 간부 한 명만이 헤엄을 쳐 다가가 병사 두 명을 구출했습니다.
사고 당일 강 상류인 영주댐에서 방류가 시작돼 물이 급격히 불어난 상황.
위험 지역에는 입대한 지 4달이 채 안된 채 상병이 비교적 덜 위험한 곳에는 간부들이 배치됐던 겁니다.
생존 장병들이 탈출에 방해가 됐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한 장화 착용에 대해서도 몇몇 간부들은 위험성을 미리 경고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전날 내려온 지침엔 수색 작전에 투입된 인원들이 장화를 착용하라고 돼 있습니다.
이모 원사는 '안전재난수칙'을 근거로 장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김모 대위 역시 같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전 경고는 무시됐고, 결국 장화를 착용한 상태로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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