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기습폭우로 '물바다'… 실종·산사태 등 피해 속출
서울 종로구 등 산사태 주의보
수도권 중심 최대 150㎜ 더 올듯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호우 관련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와 충남에서는 하천 범람 위기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고, 주요 간선도로에선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일부 지역에선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이틀 동안 파주·연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는 최대 6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전날 1시간에 100㎜ 이상의 호우가 쏟아졌던 파주엔 이날 오전 2시11분부터 1시간 동안 75.1㎜ 집중호우가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50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7시30분부로 중대본 1단계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 바 있다.
서울에는 오전 8시25분을 기점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이날 오전 3시 26분부터 동부간선도로를 통제했으며, 오후 6시를 넘겨 통행을 재개했다.
잠수교는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이날 오후 2시15분을 기점으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 했다. 팔당댐 방류량은 초당 8500t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이외에도 수도권인 인천, 경기도 광명·과천·시흥·부천·고양·성남·안양·광주·양평에서도 추가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경기남부 지역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경부선과 중부내륙선을 오가는 열차 운행이 한때 정지됐다가 재개됐다.
안성서 실종 2명 생사확인 안돼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실종, 매몰 후 구조, 고립 등의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경기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에선 이날 오전 10시46분 낚시터에서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실종됐다. 배에 타고 있던 3명 중 1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며, 2명은 오후 7시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수평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90대 노인이 흙더미에 매몰됐지만 다행히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파주시 월롱면에선 컨테이너 제작 공장에 침수가 발생, 외국인 근로자 5명이 고립돼 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서는 주택 축대가 무너져 차량 1대가 파손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범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주민대피명령이 내려졌다. 경기 오산시는 오전 9시20분을 기해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주민대피명령을 내리고 매홀초등학교 및 오산고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충남 당진시는 오전 9시49분께 당진 3동 시곡교 인근 하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문자를 보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해 수도권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오후부터는 충북·충남·경북·전북 지역에 대해서도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광주·전남지역은 '경계' 단계로 각각 상향 발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종로·서대문구 등 3개구에선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종로구와 강북구는 재난문자로 "많은 비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으니 산림 주변 야외활동 자제와 입산금지 등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는 오는 19일까지 최대 150㎜가 더 내릴 전망이다. 20일에도 많게는 80㎜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지역별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 30~100㎜, 경북북부·대구·경북남부·부산·울산·경남 30~80㎜, 서해5도·강원동해안·울릉도·독도 20~60㎜, 제주 5~40㎜ 등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설영 장충식 김원준 김기섭 한갑수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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