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에어백이 아래서 위로 펼쳐진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도어 장착형 커튼 에어백·자립형 동승석 에어백
수직 팽창하고 하단부 지지력 확보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도어장착형 에어백이 펼쳐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시계 방향으로 나열돼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목적기반차량(PBV) 맞춤형으로 특별히 만들어진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고 18일 밝혔다. PBV는 자동차를 특정 산업이나 개별 기업이 원하는 쓰임새에 맞게 만든 차량을 말한다.

연관기사

• [현장]자동차 회사 CEO가 왜 '플랫폼'을 더 강조할까...송호성 기아 사장의 대답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0823550001329)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에어백은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됐는데 차 문에 다는 '도어 장착형 커튼에어백'과 '자립형 동승석 에어백'이다. 특히 이들 에어백은 PBV에 특화된 제품으로 PBV는 일반 차량에 비해 내부가 상대적으로 넓고 실내 디자인이 다채로운 특징이 있다.

우선 도어 장착형 에어백은 커튼에어백이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기존 에어백과 달리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며 펼쳐진다. PBV 뒷좌석에 주로 슬라이딩 도어가 사용되는 만큼 천장에 에어백을 장착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설계됐다. 좌우로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 에어백이 펼쳐져 승객이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사고 시 팽창까지는 불과 0.03초밖에 안 걸린다. 이 에어백은 북미 교통안전국(NHTSA)의 이탈경감표준(FMVSS 226)도 충족해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자립형 에어백이 사고 시 펼쳐지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또 자립형 에어백은 일반 차량과는 다른 PBV의 앞좌석 구조를 고려한 에어백으로 설계됐다. 기존 에어백은 차량에서 30도로 기울어진 전면 유리창이 부풀어진 쿠션을 지지하는 구조로 설계됐지만 PBV는 유리창까지의 거리가 멀고 각도도 직각에 가깝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쿠션이 단단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전면부 크래시패드(중앙 디스플레이, 수납구 등을 감싸는 틀)에 쿠션을 밀착시키고 고정하는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게 하면 앞 유리창 없이도 쿠션의 들림 현상을 방지하고 하단부 지지력만으로 충격을 흡수해 안전하게 승객을 보호할 수 있다. 자립형 에어백은 북미 신차평가프로그램(NCAP) 기준 높은 등급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시트 위치 탑승객의 방향이 자유로운 PBV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에어백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