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추모 발걸음…서이초 현장 분위기는? [서이초 1주기]
[EBS 뉴스]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사가 숨진 지 오늘로 1년이 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충격적인 교권침해의 실상이 드러났고, 법과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에도 고인이 숨진 서이초 일대에는 전국에서 추모 인파가 몰렸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진석 기자 전해주시죠.
서진석 기자
네, 저는 서울서이초등학교에 나와있습니다.
아직 학기 중인 만큼, 학교는 오후 5시부터 추모객들에게 개방됐고 잠시 뒤 8시까지만 운영됩니다.
학교 입구에 설치된 추모공간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교사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위해 순직한 교사가 쓰던 교실과 운동장 등 학교 시설 대부분이 통제됐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조금 전 저녁 6시부터 이곳을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오늘 오전엔 이곳 서이초에서부터 서초경찰서까지 추모 행진이 있었는데요.
교사유가족협의회와 전교조,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교사와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순직 후 1년이 지났는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서이초 사건 사건에서 관련 혐의자에 대해 전원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경찰을 규탄했고, 악성 민원인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책임자 처벌과 교권 보호 대책 마련,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구호가 아프게 다가오는데요.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반응은 어떻습니까?
서진석 기자
서울교육청과 6개 교원 단체 그리고 교사유가족협의회는 조금 전 오후 4시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학생·학부모·교원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은 자율적이고 책임감을 갖고, 학부모는 협력하고, 교원은 전문성을 기르고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청 공동추모식엔 조 교육감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그리고 백승아, 정성국, 강경숙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들도 참석해 애도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크다"며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 보호 3법 추가 개정을 주장했습니다.
이 부총리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서적 아동학대 요건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인이 졸업한 서울교대에서도 초등교사노조의 추모행사가 열렸는데요.
서울교사노조와 서울교대교권회복센터는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교사와 시민 대상 여론조사와 교사들의 소진 상태, 즉 번아웃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또, 오늘부터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추모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서이초등학교에서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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