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또 잠겼다… 인천 덮친 ‘물폭탄’ [수도권 물폭탄]

황남건 기자 2024. 7. 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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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에 누적 강수량 40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반지하 주택과 지하차도 등 곳곳이 잠기는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시와 군·구의 침수 예방 사업이 지지부진해 침수 피해가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본보 지난 5월2일자 1면)가 현실화한 만큼, 사업에 대한 긴급 점검 등이 시급하다.

현재 인천의 침수 피해 우려 반지하주택 2천939가구 중 698가구(23.7%)는 여전히 물막이판이나 역류방지밸브 등의 침수방지시설이 없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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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준 누적 강수량 400㎜ 기록... 미추홀·계양구 등 반지하 곳곳 잠겨
지하차도 3곳도 침수… 비 피해 속출, 침수 예방 부실하고 맞춤 대책 전무
市 “비상근무 돌입… 피해 예방 최선”
인천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8일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폭우로 무너진 강화의 한 아파트 옹벽, 주안의 한 아파트 외벽, 물에 잠긴 서구 안동포사거리 도로. 조병석기자·인천소방본부제공

 

18일 인천에 누적 강수량 40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반지하 주택과 지하차도 등 곳곳이 잠기는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시와 군·구의 침수 예방 사업이 지지부진해 침수 피해가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본보 지난 5월2일자 1면)가 현실화한 만큼, 사업에 대한 긴급 점검 등이 시급하다.

수도권기상청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이 강화군 391.4㎜, 서구 318.5㎜, 중구 290㎜, 옹진군 239㎜, 계양구 236㎜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비로 인천 반지하 주택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오전부터 미추홀구 도화동과 주안동 반지하 주택 3가구가 빗물에 잠기면서 구청에서 배수 조치 등을 했다. 지난 17일 밤에는 부평구 부평동, 서구 공촌동과 마전동 등에 있는 반지하 주택에서 침수피해가 나 소방당국이 출동, 안전조치를 했다.

소방당국은 계양구 병방동 ‘동부빌라’와 계산동 ‘훼밀리빌라’, 임학동 ‘서원빌라’ 등 반지하 주택에 침수방지시설이 없어 빗물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 배수를 돕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하차도 3곳에서 도로 침수피해가 났다. 이날 오전 4시엔 서구 석남지하차도 일부가 물에 잠겨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연희동 연희지하차도와 청라동 호수공원2지하차도도 물에 잠겼다.

이 밖에 중구 동화마을과 강화군 외포리에 있는 건물 옹벽이 집중호우로 인해 무너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구 주민 8명과 강화 주민 10명이 대피했다.

지역 안팎에선 시의 침수방지시설 설치 등 각종 침수 예방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인천의 침수 피해 우려 반지하주택 2천939가구 중 698가구(23.7%)는 여전히 물막이판이나 역류방지밸브 등의 침수방지시설이 없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반지하 빌라 대부분이 이 같은 시설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하차도에 대한 맞춤형 침수 방지 대책은 아직 세우지도 못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예산을 마련해 올해 2월 지하차도 침수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 업체를 공모했지만 3차례나 유찰, 올해 장마철 안에 대책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시는 해마다 침수 피해가 나고 있는데도 안일한 침수 예방 관리로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침수방지시설이 없는 반지하 주택은 최대한 빨리 설치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비상근무 등을 통해 집중호우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침수방지시설이 없는 반지하 주택은 조속히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하고, 이밖에 침수 예방 사업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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