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에 국회의원, 배우까지…눈길 가는 ‘영월 쌀집’ 형제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8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후임으로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지명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명 배경으로 "유 후보자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8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신소재공동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재료공학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 관련에 힘써 온 석학"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오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 시스템의 혁신을 비롯해 첨단기술 혁명의 대전환기에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강력히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 유 후보자 동생은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과 배우 유오성 씨

유 후보자의 지명이 화제가 된 건 단순히 배경 때문은 아닙니다. 바로 유 후보자의 특별한 가족 관계 때문입니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유 후보자는 쌀가게를 운영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4남 1녀 가운데 둘째입니다. 바로 아래 남동생은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입니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형제가 장관과 국회의원을 하는 '집안의 경사' 입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동생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더욱 주목 받는 건 4남 가운데 막내, 다시 말해 유 후보자와 유 의원의 남동생이 바로 영화 '친구'로 유명한 배우 유오성 씨라는 점입니다.

유 씨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형들이 모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각각 교수와 검사로 재직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형들이 워낙 공부를 잘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음에도 집안에서 두각을 낼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당시 검사였던 유 의원은 이후 21대 국회에 입성해 재선에 성공했고, 교수였던 유 후보자는 이번에 장관으로 지명됐습니다.

유오성 씨는 21대 총선 당시 유 의원의 유세 현장에 동행하기도 했는데, 이후 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스타 동생'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제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유상범 의원과 거리 유세에 나선 배우 유오성 씨/연합뉴스

한편 유 씨 형제는 22대 국회에서도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유오성 씨의 대표작인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22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의원의 친형입니다.

곽 의원은 유상범 의원과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검찰 시절에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습니다. 양쪽 형제의 특별한 인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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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