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임기 내 ‘TK특별시’ 반드시 실현… 한반도 제2도시 도약” [지방기획]

김덕용 2024. 7. 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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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대구혁신100+1’ 발표
TK신공항·‘영호남 화합’ 달빛철도…
대구 미래 50년 책임질 혁신 틀 마련
5대 신산업으로 주력 산업도 개편
지난 10년 총투자액의 2배 8兆 유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 등
혁신정책 주목… 전국에서 벤치마킹
“TK 행정통합, 8월까지 합의돼야
지원책 공개 땐 북부서도 찬성할 것”

“남은 임기 동안 시·도민이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대구·경북특별시’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후반기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의미 및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홍 시장이 시정을 이끈 지난 2년은 홍 시장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결합하면서 대구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은 18일 “지난 2년간 대구·경북 신공항, 달빛철도, 산업 대개편 등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 틀을 완성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내실 있게 내용물을 채워가고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 시장은 최근 지난 2년 동안 추진한 핵심사업과 대구발 혁신 사례 100가지를 7대 분야별로 나누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더한 시정 자료집 ‘대구혁신 100+1’을 발표했다. 이 같은 101개 혁신은 홍 시장이 취임 전 인수위 기간에 미리 구상해 둔 것이다.

홍 시장은 “‘대구혁신 100+1’을 전국 지자체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 대통령실, 각 부처 장관, 전국 광역의회에도 배포할 계획”이라며 “전국에 대구가 우뚝 일어서고 있다는 걸 알릴 필요가 있고 그렇게 되면 대구의 이미지도 엄청나게 달라질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미래산업 혁신 밑그림 완성

홍 시장은 미래혁신으로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군위군 편입, 군부대 통합 이전을 사례로 제시했다. 지난해 4월 특별법 제정 이후 신공항 건설과 대구 군 공항(K-2) 이전 후적지(공항 이전 뒤 남는 땅)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신공항 사업성을 보강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안도 국회에 발의한 상태다.
홍 시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과 고금리 등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사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별법 개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달빛철도는 지난해 8월 헌정사상 최다인 국회의원 261명이 특별법을 발의해 2월 제정됐다. 홍 시장은 “신공항과 달빛철도 건설은 국회 특별법 제정이 필수라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광주와 손을 잡았고 나아가 달빛산업동맹으로 새로운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주력 산업을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반도체·로봇·UAM(도심항공교통)·헬스케어 미래 5대 신산업으로 개편하는 중이다. 2년 만에 지난 10년간 투자 총액의 2배에 달하는 8조5532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2년 연속 지방채 발행 없이 예산을 편성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당시 채무액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2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지출구조조정만으로 순채무 2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고 이자 절감액은 민생지원 예산으로 전환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를 전국에서 가장 빨리 모범적으로 극복해 대구의 재정위기 모델은 전국 표준 지침이 됐다”고 자신했다. 이 밖에 홍 시장은 공간혁신 행정으로 금호강르네상스, 신천푸른숲, 신천프러포즈, 동성로르네상스를, 글로벌혁신으로는 대구대공원, 팔공산국립공원, 월드클래스수성못, 대구마라톤대회를 꼽았다.
시민들이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어르신 통합 무임 교통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발 혁신’ 전국 이슈로 부상

홍 시장 주도로 대구에서 시작한 혁신 정책 다수가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며 변화와 혁신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대구로, 어르신통합무임교통 등 민생혁신과 채용거주요건을 폐지한 행정혁신은 민선 8기 2년간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홍 시장은 가장 큰 성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꼽았다. 지난해 2월 특·광역시 최초로 대구가 전격 도입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현재 서울 서초구, 충북 청주시 등 50여개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 그는 “대형마트 의무휴무는 한국 정치에서 좌파들의 상징적인 정책이었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대형마트 휴무일을 바꾸고 나서 전통시장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대구로’는 음식 배달과 택시호출에 이어 전국 공공 앱 최초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까지 운영을 확대해 높은 시민 만족도를 보였다. 시가 지난해 7월 전국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시행한 어르신 통합 무임 교통 지원도 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 사회에 노인 복지 연령 기준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시는 내년부터 지역의 폐쇄성을 극복하고자 신규공무원 임용 시험에서 응시자의 거주지 제한 요건을 폐지한다. 홍 시장은 “101가지 정책 중 어느 한 가지만 중요하고,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사실 모든 정책에 애착이 간다”면서 “대구의 문을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활짝 여는 데 중점을 두고 시책을 펼쳐온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 관계 기관 간담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경북도와 행정통합 8월까지 합의돼야”

홍 시장은 전국 광역단체들에 ‘메가시티’라는 불을 지폈다. 홍 시장이 지난 5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두 시·도 행정통합을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홍 시장은 최근 통합 반대 기류가 흐르는 경북 북부 지방과 관련해 “통합이 되면 경북 북부 지역에 어떤 발전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정밀하게 정리해서 경북도에 전달했다”면서 “지원 대책이 공개되면 북부 지방에서도 아마 적극 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 행정통합추진단이 한 달여간 철야를 해서 통합 관련 법안도 마련해 경북도에 전달했다. 홍 시장은 경북도와의 합의 시한과 관련해 “합의안은 늦어도 8월까지는 나와야 하고 그때까지 안 되면 행정통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달까지는 합의안이 나와야 9월 초에 중앙정부와 협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처음에는 한반도 3대 도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약속했으나 이젠 그 목표를 상향 조정해 대구·경북특별시로 만들어 서울과 경쟁하는 ‘한반도 양대 도시’로 우뚝 서도록 추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대구시민 10명 중 6명 “홍준표 시정 잘한다” 1년새 3.8%P↑… 2030서 긍정 평가

대구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홍준표 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혁신 정책이 이 같은 호평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민선 8기 2주년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시정 전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시정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시민 응답률이 60.6%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선 8기 1주년 조사 때보다 3.8%포인트 오른 것이다.

민선 8기 중점 추진사업 가운데 긍정적인 답변(복수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사업은 어르신 버스무임승차,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환 등 생활혁신(68.3%)이었다. 신천수변공원화, 대구대공원 착공 등 여가 문화공간 구축이 68.2%로 뒤를 이었다. 대구마라톤대회, 판타지아 대구페스타 등 문화정책은 61.0%, 지방채 발행 없는 건전재정, 청렴도 1위 달성 등 행정·재정 혁신은 60.2%였다. 미래 발전을 위한 우선 추진 정책에 대한 긍정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분야는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26.6%)로 나타났다.

홍 시장은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도 전국 7개 특·광역시 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높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월 전국 만 18세 이상 1만9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상반기 특·광역시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홍 시장은 57%의 긍정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홍 시장은 20∼30대 젊은층에서 압도적인 긍정 평가가 나왔다. 연령별로 30대가 73%로 가장 높았고 18~29세(60%)가 뒤를 이었다. 홍 시장은 “30대 시정 지지율은 73%로 젊은 층의 지지가 전국과 비교해 높다는 것은 청년들이 이제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가 되어간다는 의미로 그런 뜻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겼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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