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예약 대박’ 국산車…4일간 ‘2만5000대’ 신기록, 토레스 이겼다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7. 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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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1.6만대, 사전예약 신기록
18일 2.5만대 돌파, 신기록 경신
디자인·향수에 가격기대감 덕분
다음달 ‘계약금 10만원’ 받는다
KGM 효자인 토레스, 사전예약에서 태풍을 일으킨 액티언 [사진출처=KG모빌리티]
사전예약 첫날 1만6000대 돌파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3일 만에 2만대를 넘어 3만대를 향하기 시작했다.

‘토레스 쿠페’로 알려졌던 KG모빌리티의 신차가 가격과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올해 상반기 회사 전체 판매대수를 뛰어넘는 사전예약 성과를 올렸다.

KG모빌리티는 다음 달 출시예정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20’(프로젝트명)의 차명을 액티언(ACTYON)으로 확정하고 지난 15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토레스와 액티언 후면부 비교 [사진출처=KG모빌리티]
신형 액티언 ‘사전예약’ 첫날 실적은 1만6133대에 달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좋았던 ‘사전계약’ 기록인 토레스의 1만2000대보다 4000대 이상 많은 실적이다.

KG모빌리티(쌍용차 포함) 역사상 사전계약 대수가 첫날은 물론 사전계약 기간 통틀어서 1만대를 넘어선 것은 토레스가 처음이다. 사전계약 첫날 1만대 돌파 기록도 기존에는 현대차와 기아 몫이었다.

토레스 이전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2005년 ‘원조’ 액티언이 세운 3013대였다. 2001년 출시된 렉스턴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이 1254대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20년 ‘미스터 트롯’ 임영웅 효과를 본 올뉴 렉스턴은 12일 동안 3800대, 2015년 소형 SUV 돌풍을 일으켰던 티볼리는 3주간 4000대 사전계약됐다.

쿠페형 SUV로 역동성을 강조한 액티언 [사진출처=KG모빌리티]
사전예약 첫날 돌풍은 태풍으로 규모를 키웠다. 3일만에 2만대를 넘어서더니 4일째인 18일 오전 기준으로 2만5000대를 돌파했다. 신기록 경신이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대수 2만3978대보다 많다. 현재 KG모빌리티 차종 중 판매 1위인 토레스는 같은 기간 8492대가 판매됐다.

이번 사전예약은 10만원 가량을 내야 하는 사전계약과 달리 계약금이 없는데다 경품 이벤트까지 결합돼 허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형 액티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KG모빌리티는 빠르면 다음달 초 사전예약을 계약금 10만원을 받는 사전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단종애사’ 액티언, 화려하게 부활
2009년형 쌍용차 액티언 [사진출처=매경DB]
신형 액티언이 사전예약에서 역대급 성적을 거둔 비결은 디자인 우수성과 가격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산차 최초 쿠페형 SUV인 ‘원조’ 액티언에 대한 향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조 액티언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쿠페(SUC) 콘셉트로 등장했다. 차명도 SUC에 걸맞다.

젊음을 상징하는 ‘액션’(Action)과 ‘영’(Young)의 합성어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기존 SUV를 뛰어넘겠다는 뜻을 담았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토레스 이전까지 사전계약 신기록은 원조 액티언 몫이었다.

너무 시대를 앞서간 게 탈이 됐다. SUV 선호도가 세단보다 낮았던 당시, 소비자들이 낯설게 여길 급진적인 디자인을 적용해서다.

낯섦은 거부감이 되면서 “못생겼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품질 논란에다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출시된 지 5년만인 2010년 12월에 단종됐다.

액티언은 토레스(사진)의 쿠페형 버전이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토레스 쿠페로 알려졌던 J120은 액티언 차명을 계승했다. 쿠페형 SUV의 원조가 액티언이기에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

신형 액티언의 차명은 ‘Act+Young’, ‘Act+On’이라는 의미다. ‘더 젊게 행동하고 활동한다’는 뜻으로 KG모빌리티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신형 액티언도 SUC를 지향했다. 자동차 미학의 결정체로 스타일리시한 실루엣과 도시적인 스포티함을 갖춘 ‘쿠페’와 실용적이고 다재다능한 SUV의 앙상블을 추구했다.

전·후면 디자인은 간결함과 강렬함에 초점을 맞췄다. 측면은 차량 적재부를 연장해 다이내믹한 라인을 강조했다. 적재공간을 늘려 중형 SUV 수준의 실내공간도 갖췄다.

‘SUC 액티언’ 시대가 원했다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은 제네시스 GV80 쿠페 콘셉트(사진). 액티언도 쿠페 스타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사진출처=현대차]
신형 액티언은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우면서 5년만에 단종된 원조 액티언의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시대를 잘못 만난 원조 액티언과 달리 시대도 잘 만났다. SUV 대세가 되면서 기존 차종보다 개성이 넘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BMW X6, 벤츠 GLE 쿠페 등처럼 자동차 디자인 미학으로 여겨지는 ‘쿠페’ 스타일을 SUV에 접목한 SUC는 멋지고 폼나는 SUV로 대접받고 있다.

신형 액티언도 한층 진일보한 쿠페 스타일을 추구했다. KGM의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도 토레스에 이어 신형 액티언에도 적용됐다.

액티언(왼쪽)과 토레스 후면부 비교 [사진출처=KG모빌리티]
가격과 차량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KG모빌리티가 현대차·기아보다 가격경쟁력을 중시한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사전계약 신기록 달성에 기여했다.

요즘처럼 자동차 내수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소비자들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차종에 눈길을 주기 때문이다.

신형 액티언이 사전예약에서 신기록을 썼다고 실제 판매에서도 대박을 터트린다는 보장은 없다.

신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형 액티언도 계약금을 받는 사전계약으로 전환, 가격과 사양 공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진짜 대박이 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지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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