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적부·생기부로 보는 ‘경남교육 100년사’
[KBS 창원] [앵커]
자라나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특이사항들은 학적부, 지금의 생활기록부에 평생 흔적이 남죠.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과 3.15의거까지 지나간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창원 교육 100년을 돌아보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0년 8월, 진해중 2학년이던 15살 소년은 6.25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참전을 위해 나이까지 18살로 속였습니다.
끝을 모르고 시작한 소년의 군 생활은 5년에 걸쳐 이어졌고, 지금은 아흔의 참전 용사가 됐습니다.
머나먼 기억 속 학도병은 지난해 발견된 중학교 피난 학생명부에서 70여 년 만에 본인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손담/6·25전쟁 참전용사 : "대한민국이 오늘 잘 존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사항인데, 이렇게 해서 전체에 알려주고, 상당히 기분이 좋고."]
창원교육지원청이 2022년부터 수집한 교육역사자료는 만 여 점, 이 가운데 창원 교육역사를 대표하는 백 점을 골라 전시를 열었습니다.
독립운동가 이재성 선생의 생활기록부와 당시 졸업사진, 이재성 선생 장남의 이야기를 기록한 자료도 전시장을 채웠습니다.
자유와 정의에 대한 열망으로 1960년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에 나섰다가 희생당한 마산고 1학년 김용실 학생의 생활기록부도 관람객을 맞습니다.
[정순춘호/창원시 동읍 : "어떤 힘든 교육과정, 교육 역사 중에서도 아마 희망이 연결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또 교육 대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북면초등학교와 진해중학교, 마산용마고등학교가 갖고 있던 자료는 '창원교육기록유산'으로도 정했습니다.
[황흔귀/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 "아주 가치가 높은 것이 있으면 국가적인 보물이나 또는 문화유산으로도, 문화재로도 지정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갑오개혁부터 창원교육 100년이 한자리에 모인 '학교기억-창원학교의 재발견'은 다음 달 8일까지, 창원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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