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빨리도 올리네", "손흥민 땐 가만히 있더니"...KFA, 황희찬 인종차별에 FIFA에 공식 레터 보냈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KFA)의 뒤늦은 대응에 팬들이 분노했다.
KFA는 1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7월 18일 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울버햄튼)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16일 프리시즌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울버햄튼은 코모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황희찬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전 중반, 황희찬이 해당 사건을 신고했고,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켜 다니엘 포덴세가 퇴장당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포덴세는 황희찬이 당한 인종차별에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코모의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포덴세는 분노했고,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오닐 감독은 "차니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는데, 정말 실망스러웠다. 차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교체할지 아니면 경기를 중단할지 물어봤다. 그는 팀이 계속해서 경기를 하길 원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이상적이지도 않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며 함께 분노했다.
울버햄튼은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UEFA 측은 해당 경기가 친선경기라는 이유로 발을 뺐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6일 "울버햄튼은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UEFA가 나서 조사하길 바라지만 해당 친선 경기가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FA는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았다. 이에 팬들이 분노했다. 최근 불거진 아르헨티나의 엔조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프랑스축구연맹(FFF)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엔조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축하 세리머니 영상에서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부모님은 앙골라 출신이다. 어머니는 카메룬에서 왔고 아버지는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하지만 여권에는 프랑스인이라고 적혀있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프랑스축구연맹이 곧바로 성명문을 통해 "프랑스 축구연맹의 필립 디알로 회장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가 부른 노래와 소셜 미디어에 동영상으로 방송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와 인권의 가치에 반하는 이러한 충격적인 발언의 심각성에 직면했다. 프랑스 축구연맹 디알로 회장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한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법적 제소를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는 다르게 KFA는 황희찬의 인종차별 소식을 듣고 이틀이 지나서야 공식 레터를 FIFA에 전달했다. 팬들의 비판 속에 뒤늦게라도 전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랐다. 팬들은 "성의가 없다", "손흥민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때는 왜 대응을 안 했나?", "빨리도 올리네", "이제 와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KFA는 트위터 게시글에 단 하나의 글만 올렸을 뿐, 또 다른 SNS 계정인 인스타그램, 공식 홈페이지 등에는 어떠한 글도 게재하지 않았다. 늦각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해당 사실을 마치 감추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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