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후통첩에도… 교수들 “가을턴 안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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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수련병원의 최후통첩에도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선택하지 않으면서 정부 방침대로 일괄 사직될 전망인 가운데, 수련병원 교수들이 "가을에 수련할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병원·교수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9월 복귀 전공의'(가을턴)들에 대해선 다른 지역 병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군 입영 연기 특례도 적용할 예정이다.
교수들이 가을턴 모집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존 전공의들의 복귀를 가로막는 조치로 인식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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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공의 ‘빅5 등 수련’ 허용
입영도 연기… 미복귀 땐 입대
수련병원 전공의 8.4%만 출근
1만여명은 사직도 복귀도 안 해
가톨릭의대 등 “추가 모집 없어”
“전공의 복귀 가로막아선 안 돼”
정부와 수련병원의 최후통첩에도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선택하지 않으면서 정부 방침대로 일괄 사직될 전망인 가운데, 수련병원 교수들이 “가을에 수련할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병원·교수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의 전공의 가을 증원 방침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단하고, 9월 전공의 추가모집에 지원하면 ‘사직한 전공의는 1년 이내 동일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을 예외로 하는 ‘특례’를 제시했다. 정부는 아울러 ‘9월 복귀 전공의’(가을턴)들에 대해선 다른 지역 병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군 입영 연기 특례도 적용할 예정이다. 미복귀 전공의는 군의관 등으로 입대해야 한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공의 복귀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수련병원에서 1명이라도 더 고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병원들은 원활한 중증·응급 환자 진료를 위해서는 추가모집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일부 수련병원 교수들이 하반기 모집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일부는 ‘사직 전공의 결원이 아닌,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모집 신청하겠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많은 임상과에서 추가모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도 “임상과장들은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올렸는데, 병원장이나 병원 집행부 생각이 달라서 내부적으로 계속 진통 중”이라고 전했다.
교수들이 가을턴 모집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존 전공의들의 복귀를 가로막는 조치로 인식돼서다. 가을턴 모집은 각 병원의 임상과장이 전공의와 상의해 모집 규모를 결정하는데, 대부분의 전공의는 병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모집 공고를 내도 기존 전공의가 복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전공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조윤정 고려의대 교수협회장은 “모집 공고를 냈는데 어떤 지방에서 전공의가 지원하면 안 뽑을 수 없다. 그 지원자를 뽑지 않는 합리적 사유를 써야 하는데, ‘사직한 전공의가 있어서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고 적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는 내 제자고, 내가 늙으면 이 사람이 나를 치료해주는 복잡한 관계인데, 정부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희연·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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