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물류센터 휴게실 스마트폰 몰래 설치…“도청 논란”
[KBS 광주][앵커]
편의점 브랜드인 CU의 나주 물류센터 근로자 휴게실에서 누군가 몰래 설치한 스마트폰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이 켜진 상태였는데요.
이 휴게실, 배송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CU 편의점의 물류를 담당하는 BGF 로지스의 나주 물류센터입니다.
건물 안에 설치된 근로자 휴게실, 탁자 아래 무언가 떨어져 있습니다.
노란색 테이프가 붙어 있는 물건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입니다.
녹음 기능이 켜진 채 보조베터리까지 연결돼 있습니다.
배송기사가 발견했습니다.
[배송기사 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동료 기사가 어제) 오전 8시 반 경에 휴게실에 물을 마시러 가던 중에 탁자 밑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발견하게 돼서…."]
스마트폰에서는 10시간 분량의 녹음파일이 발견됐습니다.
휴게실을 찾은 배송기사들의 사적인 대화부터 사측과 교섭 중인 노조 관계자들의 목소리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녹음 파일/음성변조 : "(현재 근무 여건으로는)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이 조건으로…. 여기 들어와서 일할 사람이 없어."]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스마트폰이 발견된 휴게실입니다.
휴게실은 배송기사 노조의 회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배송기사 노조는 최근 휴식권이나 수당 등을 놓고 사측과 교섭을 진행중이었습니다.
[서재영/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장 : "임단협 등을 위한 여러가지 교섭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사측의 패악적인 행동이고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CU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는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면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중이고 관련자들에게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을 누가, 왜 설치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화물연대와 배송기사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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