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예능父' 나영석 대신 40년 외줄 신동엽에 구한 조언 ('쏘는 형')[종합]
[OSEN=연휘선 기자] "사회적 분위기는 매번 바뀌는데, 제가 한 말은 기록으로 남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거칠 것 없게만 보였던 가수 이영지가 노련한 방송인 신동엽에게 '롱 런'의 비결을 구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첫 공개된 웹예능 ‘쏘는형’에는 이영지가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영지는 MC 신동엽, 코미디언 유재필과 만나 근황을 나눴다.
이영지는 해당 촬영에 앞서 신곡 ‘스몰 걸(small girl)’로 빌보드 차트 진입은 물론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이에 등장과 동시에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신동엽은 “우리가 몇 달 전부터 ‘쏘는 형’ 첫 게스트로 나와달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촬영 기준) 어제 이영지 신곡 ‘스몰 걸(small girl)’이 빌보드 차트 1위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기뻐했다.
이영지는 “저점매수”라고 재치있게 비유하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다. 생각보다 투자한 게 많다. 처음 앨범 낸다고 돈을 들인 게 있는데 생각보다 1위 한 것 만으로는 바뀌는 게 없다”라고 현실적인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워터밤’에 갔는데 영어인 노래가 잘 되다 보니 잘 못 따라 부르신다. 에스파 ‘수퍼노바’처럼 ‘수수수 수퍼노바!’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흥얼 거리면서 촬영만 하신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신동엽은 “너무 세련됐더라”라며 감탄했다. 이영지는 “감사하다. 확실히 경험담을 좋아하시더라”라며 도경수와 함께 한 뮤직비디오 장면에 대해서도 “제가 실제 남자친구와 함께 했던 경험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지는 “제 키가 175cm인데 남자친구와 있을 때 키가 155cm인 여성분이 ‘오빠!’라고 하면서 왔었다. 그 둘이 나란히 서있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쌉싸름하면서 떨떠름한 묘한 기분으로 그 날 집에 가서 쓴 곡이 ‘스몰 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벌었다. 기분은 조금 상했는데 돈을 벌었다.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또 주제가 키 큰 여성이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기분을 녹여내니까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특히 공감하신 것 같다. 사랑 쪽이 특히 공감을 얻는 것 같다.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이에 신동엽은 “나도 만약에 가사 쓰고 곡 쓰는 가수였으면 경험이 진짜”라며 웃음을 더했다.
경험을 곡에 녹여내는 것에 대한 이영지의 고민도 깊었다. 그는 “너무 노골적으로 가는 것도 안 좋고 너무 폐쇄적으로 가는 것도 안 좋고 그 선을 유지하면서 나락을 가지 않으면서 여러가지 조건을 탐구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라고 했다.
이영지는 “그래서 여쭤보고 싶었다. 사회 분위기가 매번 바뀐다. 그런데 선배님은 활동을 쭉 하셨다.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랑 지금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데 내가 예전에 한 말은 남아있고 새로운 가치관에서 발언을 해야 하지 않나. 마인드를 어떻게 잡고 가시냐”라며 물었다.
신동엽은 “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 해왔다. 고 1 때 깨닫고, 고 2 때 깨닫고 계속 하다 보니까 40년이 흘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중의 양가감정이 있다. 저기서 외줄타기를 하는데 안저망을 펼쳐놓으면 사람들이 안 모인다. 그렇다고 1.5m 위에서 해도 안 모인다. 그런데 높은 데서 외줄 뿐만 아니라 위에도 고압선이 흐르고 있는 거다. 점프를 하되 고압선에 닿으면 안 된다. 안전하기를 바라지만 사람들은 스릴을 느끼고 싶어한다. 경험담을 너무 솔직하게 하기도 그렇고 너무 조심해도 공감을 못 얻는다. 그 선을 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이영지는 “너무 어렵다. 그런데 선배님은 40년을 살아남지 않으셨나. 선배님 만의 안전벨트가 있냐”라고 물었다. 신동엽은 “나도 고압선에 닿은 적이 있다. 이 것까지 하도 되나 싶었는데 사람들이 살짝 놀랐다. 머리가 다 탔어도 안 탄 척 했다. 사람들이 모르게 했다.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안 웃으면 처음부터 웃길 의도가 없이 이 얘기를 한 것처럼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영지는 또한 “저는 아우라가 너무 진해서 실비김치 수준이라 잠깐 생각나서 막 먹으면 배가 아픈 거다. 오래 가려면 저도 다양한 맛을 가져야 사람들이 먹어주고 찾아줄텐데 그 게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신동엽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전라도 김치다. 묵은지. 한 번 걸리면 죽는 거다. 그런데 겉절이만 해도 명인이 하면 살짝 걷어내도 맛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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