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물 들어차”…충남 서북부 집중호우 피해 속출
[KBS 대전] [앵커]
장마가 정말 도깨비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충남 서북부 지역에 시간당 최고 80mm에 이르는 '물벼락'을 퍼부었습니다.
하천이 범람해 시장과 학교가 물에 잠기고, 홍수경보가 곳곳에 내려지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첫소식,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준비가 한창인 어시장.
바닥에 물이 고이는가 싶더니 단 10분 만에 흙탕물이 거침없이 밀려듭니다.
손 쓸 겨를도 없이 상인들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황급하게 활어운반차를 빼내기도 합니다.
[성낙헌/당진어시장 상인 : "집에서 나오기 전에 물이 찼다고 해서 급하게 나왔죠. 그런데 다 차 있더라고요. 밑에 다 젖고, 냉장고가 지금 돌아가는지 안 돌아가는지 모르죠."]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시장으로 역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에 있던 학교들도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폭우에 교실까지 물이 밀려들었고, 수업을 받던 6학년 학생 등 백여 명이 황급히 2층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삽교천과 당진천, 남원천 등 당진지역 일대 하천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되며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성원모/충남 당진시 읍내동 : "물이 내 집 앞으로 밀려들어 오니까. 이불, 헌 이불로 막아놓고 정문 지하실로 물이 못 들어가게 하려고요."]
도로가 잠기면서 한 때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 서울 방면 진입로가 통제됐고, 비구름이 내륙으로 진출하면서 천안과 아산 곳곳에서도 침수와 붕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폭우로 제방유실과 침수 등으로 공공시설 14곳과 주택 등 사유시설 16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내일까지 최대 7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가 큰 상탭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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