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전 후끈, 이해찬-안희정계 정면 승부

곽우석 기자 2024. 7. 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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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전이 이해찬계와 안희정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으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강준현 세종을지역위원장(국회의원)에 맞서 원외 인사인 이강진 세종갑지역위원장(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당 출범 후 첫 경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세종시당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은 2012년 시당 출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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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강준현 출사표, 합의 추대 관행 벗어나 경선 불가피
2026년 지방선거 진두지휘 막중한 역할, 치열한 경쟁 예상
4년전 총선 세종을 지역구 경선 대결 후 사실상 '리턴 매치' 주목
민주당 신임 세종시당위원장 선출이 이강진 전 정무부시장(왼쪽)과 강준현 의원의 양자 구도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 세종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전이 이해찬계와 안희정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으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강준현 세종을지역위원장(국회의원)에 맞서 원외 인사인 이강진 세종갑지역위원장(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당 출범 후 첫 경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찬계인 이 위원장과 안희정계인 강 의원은 과거 총선 경선에서도 경쟁했던 전력이 있어, 이번 선거전이 사실상 '리턴매치' 성격을 띠고 있다.

이강진 위원장은 1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세종시당을 만들겠다"며 시당위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편가르기 정치의 구태를 없애고 조직 재정비에 나서겠다"며 "지방선거 공천권을 시당위원장 권한으로 두지 않고, 당원과 후보가 모두 만족할 만한 공정한 룰을 통해 이길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민주당 세종갑지역위원장이 18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당위원장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곽우석 기자

앞서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강 의원을 정면 겨냥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세종시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6곳의 지역구 시의원을 잃으며 사실상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당시처럼 당원이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것을 철저히 교훈으로 새겨 시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관행에 따르기보다 순리·이치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며 "앞서 시당위원장직을 '선(先) 을지역위원장-후(後) 갑지역위원장'이 맡았던 만큼, 이번에는 '선 갑지역위원장-후 을지역위원장'이 맡는 것이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세종의사당 시대에 발맞춰 세종이 정치1번지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시작점을 그렸고 마침표를 찍어야 할 '행정수도 완성'이란 큰 숙제를 풀기 위해 온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강준현 민주당 세종을지역위원장이 지난 1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당위원장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준현 의원실 제공

이 위원장의 출마로 이번 선거는 합의 추대했던 그간의 관행을 벗어나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강 의원은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다. 세종시당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은 2012년 시당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재선 현역 의원으로 지역 사정에 밝은 강 의원에 맞서, 중앙당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는 이 위원장이 어떠한 승부를 벌일 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2년 임기의 시당위원장이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막중한 역할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양자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양측은 4년 전 21대 총선 세종을 지역구 경선 과정에서도 맞붙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선거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전이 이해찬계와 안희정계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해찬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이해찬계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동문이자 친구로 친밀도가 높은 강 의원은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시당은 오는 24일 세부적인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1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인물·정책·시스템 혁신으로 세종시당을 당원과 함께 정권교체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능력 있는 인물이 등용돼 봉사할 수 있는 혁신 공천 시스템을 만들고, 소통 시스템을 확대해 당원의 목소리가 주인이 되는 시당을 만들겠다"며 "민주연구원 분원의 세종 설치를 추진해 시당의 정책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세종시를 노무현의 도시, 민주당의 도시로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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