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해도 어려운 전시 관람… "오후 7시면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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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내 미술관과 박물관 운영 시간과 관련,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욕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대전일보 취재 결과, 지역 내 국·공립 미술관 9곳과 박물관 69곳 총 78곳의 문화시설 대부분이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국립부여박물관 역시 올 한 해 6차례 자체적인 '문화의 날'을 운영 중이나, △4월 27일 △6월 1일 △6월 29일 △8월 3일 △8월 31일 △9월 28일로 그 날짜가 일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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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야간 개장에도 일정 불규칙·홍보 미흡 등 지적사항
서울·광주 등 개관 연장 확산 모습… "직장인 편의제공"
충청권내 미술관과 박물관 운영 시간과 관련,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욕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8일 대전일보 취재 결과, 지역 내 국·공립 미술관 9곳과 박물관 69곳 총 78곳의 문화시설 대부분이 오후 7시면 문을 닫는다.
충청권에서 유일한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공휴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같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이 매주 수·토요일 폐관 시간을 3시간 늦춰 오후 9시까지 전시관을 개방하는 것과 대조된다.
박물관의 상황도 비슷하다.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 세종 국립조세박물관 등은 오후 6시면 관람객 이용이 불가하다.
반면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등은 금요일마다 오후 9시까지 특별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충청권 일부 시설(기관)의 경우 특정한 날을 선정해 달마다 하루 정도 개관을 연장하기도 했지만, 일정이 불규칙하거나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평소보다 2시간 늦게 문을 닫는다. 하절기엔 오후 9시, 동절기엔 오후 8시까지다.
대전시립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도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누리집이나 팸플릿 등에서 이 같은 안내를 찾아볼 수 없다. 전화를 통해 개별 문의해야 알 수 있는 정보다.
국립부여박물관 역시 올 한 해 6차례 자체적인 '문화의 날'을 운영 중이나, △4월 27일 △6월 1일 △6월 29일 △8월 3일 △8월 31일 △9월 28일로 그 날짜가 일정하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관련 시설들이 지역민의 실질적인 문화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임모(대전 중구·33) 씨는 "주말에는 어디를 가도 사람이 붐벼 여자친구와 함께 오붓한 전시 데이트를 즐기기 어렵다"며 "평일에는 오후 6시 칼같이 퇴근하더라도 문 열린 곳을 찾을 수 없으니 결국 선택지는 영화관 아니면 공연장뿐"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평일 야간까지 주기적으로 문화시설을 확대 개방하는 움직임은 서울뿐만 아닌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지난 5월부터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수원전통문화관, 행궁사랑채, 수원미디어센터 등을 오후 9시까지 시간을 늘렸다.
광주시립미술관도 이달 2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까지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전시를 관람한 뒤 저녁식사할 수 있도록 미술관 야간 개장을 추진했다"며 "다른 미술관들도 관람객 수요에 맞춰 야간 개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청권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폭 넓게 제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시설 확대 개방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개관 시간이 연장될 경우 대체 휴무 등 근무 체계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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