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경고' 후 오물풍선 살포… 대북 확성기 맞대응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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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날렸다.
합참 관계자는 전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와 관련해 "북한군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수단 변화, 우리 민간단체 풍선 부양 시 총격 도발, 대북 확성기 방송 시 총격 도발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이 4월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유하천 등에 육안 식별이 어려운 '나뭇잎 지뢰'를 포함해 수만 개의 지뢰를 매설하면서 별도의 유실 방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새로운 대응 방식'으로 의도적인 지뢰 살포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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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뢰 살포 등 北 '대응방식 변화' 대비 강화
북한이 18일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날렸다. 지난달 27일 이후 21일 만이며, 5월 이후 여덟 번째다. 5월 28일 심야에 처음으로 오물 풍선을 띄운 후 지난달까지 약 2,400개의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 군 당국이 재차 대북 확성기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43분쯤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오물 풍선은 서풍을 타고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며칠 전부터 오물 풍선 부양을 예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나흘 전 북한 국경지역과 일부 도시 지역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며 "한국 것들은 곤혹스러운 일에 지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뒤에도 대북 전단이 재차 발견되자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방식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장마 피해 우려가 큰 와중에, 심지어 북풍이 아닌 상황에서 오물 풍선을 띄운 것은 그만큼 대북 전단에 대한 보복 의지가 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오물 풍선은 물론, 김 부부장이 언급한 '대응방식 변화'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전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와 관련해 "북한군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수단 변화, 우리 민간단체 풍선 부양 시 총격 도발, 대북 확성기 방송 시 총격 도발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이 4월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유하천 등에 육안 식별이 어려운 '나뭇잎 지뢰'를 포함해 수만 개의 지뢰를 매설하면서 별도의 유실 방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새로운 대응 방식'으로 의도적인 지뢰 살포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오물 풍선 및 지뢰 살포 등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정부는 또다시 가장 강력한 심리전 카드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도 있다. 북한은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거나, 실시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경우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해왔다. 정부는 지난달 2일 북한은 오물 풍선과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에 대응해 2016년 이후 8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은 바로 오물 풍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달 27일에도 합참이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으나, 오물 풍선 살포가 계속된다면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이후 풍선을 띄우지 않았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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