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02-800’ 번호, VIP 격노설 당일 조태용과도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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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을 심리 중인 군사법원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KT로부터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의 통화 기록을 제출받았습니다.
이 번호가 조 전 실장과 주 전 비서관, 이 전 장관 등과 통화한 지난해 7월 31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사망사건 관련 혐의자에 포함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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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을 심리 중인 군사법원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KT로부터 대통령실 유선번호 '02-800-7070'의 통화 기록을 제출받았습니다.
이 번호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대통령실 유선번호인데, 당일 이 전 장관과 통화하기 직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18일 KT가 군사법원에 제출한 02-800-7070 번호의 지난해 7월 28일~9월 2일 통신기록을 보면, VIP 격노설이 불거진 7월 31일 이 번호는 오전 11시 9분 조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약 32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그 다음 통화가 이뤄진 11시 43분, 이 번호는 주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44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이후 11시 53분에 누군가와 17초간 전화를 한 직후, 11시 54분 이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168초간 통화했습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KT는 "'02-800-7070'의 고객명이 대통령 경호처"라고 답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일 이 전 장관 휴대전화로 3차례 통화한 사실이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 5월 29일 이 번호가 해지됐다가 당일 재개통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번호가 조 전 실장과 주 전 비서관, 이 전 장관 등과 통화한 지난해 7월 31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사망사건 관련 혐의자에 포함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날입니다.
이날 오전엔 윤 대통령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54분 '02-800-7070'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이후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 상병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2시간 뒤로 예정했던 수사결과 발표를 취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번호로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공개된 통신기록과 관련해 주 전 비서관은 "순직 해병 사건과 관련하여 그 누구와도 통화한 사실이 없고, 어떠한 관여도 한 바 없다"며 "공수처의 전방위적인 통화내역 조회에서도 관련 통화 내역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바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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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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