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어려운 당신에게 의사가 내리는 '따끔한 처방' [내책 톺아보기]

파이낸셜뉴스 2024. 7. 18.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이가 좋은 친구인 여우와 토끼가 있었다.

어느 날 여우는 사람들이 떨어뜨린 햄을 주워 먹고는 너무 맛있어서 얼른 토끼를 찾아가 나눠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나 맛있는 햄을 먹어보라며 아무리 설득해도 토끼는 햄은 입에 대지도 않고 당근만 오물거릴 뿐 햄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오히려 토끼는 여우를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전문의 팔호광장이 소개하는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매운맛
팔호광장 / 큐리어스
인간관계가 어려운 당신에게 의사가 내리는 '따끔한 처
사이가 좋은 친구인 여우와 토끼가 있었다. 어느 날 여우는 사람들이 떨어뜨린 햄을 주워 먹고는 너무 맛있어서 얼른 토끼를 찾아가 나눠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나 맛있는 햄을 먹어보라며 아무리 설득해도 토끼는 햄은 입에 대지도 않고 당근만 오물거릴 뿐 햄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여우는 매일매일 진심으로 토끼를 설득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오히려 토끼는 여우를 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우는 자신의 진심을 외면한 토끼에게 상처받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동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도 존재한다. 아마도 자신은 '여우'의 역할일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은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제자, 선후배, 직장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등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이다.

관계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일이 있나. 어쩌면 그 사람들이 멀어지는 이유는 당신이 진심을 다해서 노력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진심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될 수 있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매일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상담과 처방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힘든 사람이 날이 갈수록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사회는 점점 갈등이 심해지고 차가워지는 느낌이다.

책 '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매운맛'은 마음을 열고 고민을 함께 해결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단편적인 위로의 말들로만 해결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들, 상황과 환경을 탓하느라 보지 못했던 나의 문제들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 건강에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시작이었다.

책은 다소 직설적이고 듣기 거북한 내용일 수 있지만, 그런 까슬까슬한 글이 혹시 누군가에게 성장과 관계의 재정립에 필요한 용기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한몫했다.

누군가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실은 감기 정도가 아니라 마음의 '골절'이라고 표현해야 적당할 것 같다. 일단,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 감기보다 오래가고, 감기와 달리 치료 안 받으면 벗어나는 데 꽤 고생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목발을 사용해야 빨리 낫는데 목발에 의지하지 말라 하거나, 한번 목발 짚으면 평생 짚는다는 주변의 말에만 반응한다. 정작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일 뿐인데 말이다.

좋은 친구는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는다. 동시에 입바른 말을 던지거나 아직은 덮어 두고 싶은 지난 상처를 굳이 헤집으면서 자존심을 긁거나 혼란스럽게 하지도 않는다. 심리툰 매운맛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에 아슬아슬하게 닿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요즘 세상에서 누군가와의 만남은 점점 간편해지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연결, 관계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나와 나의 연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밖에서 보는 꾸며진 내가 아닌 정말 나와의 연결. 관계 속에서의 나, 그리고 내 마음 깊은 곳, 나 자신으로부터의 나 그 두 가지의 내가 조화로울 때, 우리는 비로소 더 선명해지는 것이 아닐까. 관계를 위해 노력할수록 마음이 공허해진다면, 이제는 내 마음을 돌아볼 시간이다.

팔호광장 정신건강전문의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