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SK증권, 임원 무더기 해임…비상경영 체제 돌입

조슬기 기자 2024. 7. 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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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비용 구조 악화 대대적 인력 감축 단행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에 처한 SK증권이 임원 수를 20% 이상 줄이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 작업에 나섰습니다. 

증권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김신 대표가 물러나고 전우종, 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분기 임원 16명을 해임하고 9명을 선임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7명을 추가로 내보냈습니다.

해임된 임원들의 소속 조직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정보기술(IT) 등을 가리지 않고 이뤄졌으며, 현재 SK증권을 떠났거나 직급을 내려놓은 채 회사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SK증권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2명에서 현재 78명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293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9억 원의 손손실을 이어가자, 고비용 인력인 임원 수부터 줄여 급여 지출부터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SK증권의 임원 수(102명)는 전체 임직원(900명)의 11.3%에 달하는 등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직원 10명 중 1명 꼴로 임원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임원들의 지난해 전체 연봉 규모가 275억2천700만 원으로 전체 임직원 연간 급여(1271억2천600만원)의 21.7%를 차지할 정도로 인건비 지출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순이익이 32억 원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순이익 9배 넘는 돈을 임원 인건비로 지출한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SK증권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바뀌는 과정에서 임원단 구조가 기형적으로 비대해진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적을 갉아먹는 와중에도 고비용 구조가 이어지다 보니 리스크 관리 전문가 출신 신임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가분수 인력구조에 칼을 댔다는 평가입니다. 

아울러 SK증권은 10개 지점을 폐쇄하는 지점 통폐합을 비롯한 경영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수익과 비용 구조를 효율화해왔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리더들이 솔선수범하는 취지의 인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과 함께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40%가 넘는 높은 배당성향도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역시 적지 않아 충당금 적립에 허덕였던 만큼 악화된 수익 구조 하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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