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웃음벨?…'사인 교환' 피치컴 적응 시작
[앵커]
이번 주부터 프로야구에서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기기 '피치컴'을 도입했습니다.
눈이 아니라 귀로 사인을 받게 되는 건데, 경기 시간 단축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버튼을 누르자, 작은 스피커를 통해 구종과 방향이 전달됩니다.
<현장음> "커터. 바깥쪽 가운데."
포수와 투수의 사인 교환 기기, '피치컴'입니다.
당초 피치클락 시범 운영과 함께 올 시즌 초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전파 인증 등의 문제로 시즌 후반기에야 배포됐습니다.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데, '피치클락 모범 구단'인 KT가 가장 먼저 나섰고 KIA와 한화도 뒤이어 실전에 적용했습니다.
수신호 교환 시간을 줄여 경기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써본 선수들은 실제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벤자민 / KT 투수> "홈플레이트를 향해 준비 자세를 취하지 않더라도 사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훨씬 아낄 수 있습니다."
사인을 못 훔치게 하는 효과도 톡톡했습니다.
<장성우 / KT 포수> "1루에서 손가락 하나 두 개 사인을 내는 건 잘 안 보이거든요. 근데 여러 개 내는 건 어쩔 수 없이 보일 수밖에 없어요.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9개나 되는 구종 버튼을 누르다 보니 긴장감을 푸는 '뜻밖의 효과'도 있었습니다.
<장성우 / KT 포수> "경기 중에 장난으로 계속 막 다른 거 누르고 너클볼 없는 투수들 많은데 계속 너클볼 누르고 그러니까 투수들도 웃고 야수들도 웃고…"
<벤자민 / KT 투수> "거의 마운드를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로 선수들 마음을 좀 더 가볍게,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 피치클락과 피치컴을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경기 시간을 24분이나 단축했고, 관중 수는 10% 가까이 늘었습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0분. 피치컴과 완성된 피치클락 효과가 힘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영상취재기자 송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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