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AI, 디지털트윈 만나 정책개발 돕는다

2024. 7.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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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 발레리 니콜라예프 교수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한 재무제표 분석 인공지능'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률을 뛰어넘었다.

현실 국가 경제 모니터링을 위한 데이터 수집, 다양한 정책 실험이 가능한 가상국가경제 시뮬레이션,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그리고 재정·경제 디지털트윈 프레임워크 등 기술을 개발 중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생성형 AI의 발전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트윈과 AI 기술을 융합한 고도화된 정책지능 개발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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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ETRI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장

미국 시카고대 발레리 니콜라예프 교수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한 재무제표 분석 인공지능'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률을 뛰어넘었다. 이는 AI 기술이 전문가 수준의 분석 능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한편으론 작년 4월 금융 도메인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인 블룸버그GPT(BloombergGPT)가 출시되어 금융 분야의 자연어 처리 작업을 수행하고 다양한 금융업무 자동화와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렇듯 최근의 화두가 생성형 AI에 집중되고 있으나, 중요한 국가적 파급력이 있는 정책 결정에 당장 활용하기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가트너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의 활용 영역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특히 미래 예측과 계획, 의사결정 지능, 자율시스템에 이르는 정책지능 개발 영역에서의 생성형 AI 기술 활용은 아직 실험적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디지털트윈 기술과 AI의 결합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물리적 대상이나 시스템을 가상환경에서 정확히 재현한 것으로,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안전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정책지능 개발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하면 정책의 실행 결과를 사전에 가상으로 검증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얻게 된다.

예를 들어 개별 가구의 소비 패턴, 기업의 투자 결정, 정부의 정책 실행 등 현실 세계의 다양한 미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트윈을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경제 정책의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필자의 연구원에서는 2022년부터 'AI·데이터 기반 재정·경제 디지털트윈 플랫폼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경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국가의 재정 정책을 비롯한 공공 정책들을 제안 및 검증할 수 있는 정책지능 개발을 목표로 한다.

현실 국가 경제 모니터링을 위한 데이터 수집, 다양한 정책 실험이 가능한 가상국가경제 시뮬레이션,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그리고 재정·경제 디지털트윈 프레임워크 등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해당 연구를 통해 공공분야의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하나의 가상국가 경제·사회 공통 프레임워크 상에서 현실에서 다루기 힘든 정책요소들을 가상에서 설정하고 실험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로써 과학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인구, 기후, 환경변화 등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난제 해결을 위한 프레임워크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지능과 디지털트윈 기술의 발전은 향후 5년, 10년 후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생성형 AI의 발전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트윈과 AI 기술을 융합한 고도화된 정책지능 개발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을 더욱 과학화하고 효율화해 궁극적으로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데이터의 품질관리, AI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AI 자문에 대한 인간의 최종 판단과 책임 등 다양한 기술적·윤리적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책지능과 디지털트윈 기술은 인간의 정책 결정을 보조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하지만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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