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삼겹살 없는 ‘삼겹살 향’…진격의 세포농업

KBS 2024. 7. 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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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에서 냄새의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요?

딱 얼마다 수치화긴 어렵지만, 와인의 향, 카레의 풍미가 없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음식 향도 인공 제조가 점점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지글지글 익는 냄새를 빼고 삼겹살 맛을 말할 순 없겠죠.

도저히 흉내 못 낼 것 같은 이 냄새를 배양해냈습니다.

쉽게 말해, 삼겹살 없는 '삼겹살 향'을 개발한 겁니다.

고기를 구우면 카라멜 색으로 변하는 '마이야르 반응'.

여기서 나오는 향기 물질을 포착해 배양육 세포와 섞습니다.

이 세포를 실험실에 잘 키우면 풍미 가득한 배양육 완성!

세포를 키워 만든 밋밋한 일반 배양육과 달리, 지나던 발길도 멈칫하게 할 풍미 가득한 배양육이 가능해진 겁니다.

고기 모양, 씹는 식감에, 특유의 향까지 더해진 겁니다.

[홍진기/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 "(배양육의) 향기는 아직 유사도가 많이 떨어졌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농산물을 직접 안 기르고도 세포에서 바로 원료를 얻는 기법을 '세포 농업'이라고 합니다.

장미 한 송이 없이 천연 장미 향을 배양하는 기술도 지난달 언론에 공개됐는데요.

당장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탄소 배출 없이 필요한 맛이나 향만 얻는다는 점은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분명 높여줄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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