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이현소 “낮에는 배우, 밤에는 동물병원 출근해요”[인터뷰]
“낮에는 ‘커넥션’ 촬영장, 밤에는 동물병원으로 출근하며 생활했죠.”
‘커넥션’의 어린 준서 이현소가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5년간 동물병원 수의테크니션과 배우를 병행한 이현소는 ‘커넥션’을 통해 인생캐 ‘준서’를 만났다.
“‘커넥션’을 찍을 때도 병행했죠. 낮엔 촬영하고 밤에 (동물병원으로) 출근했어요. 밤에 촬영이 잡히면 대타를 구해놓고 촬영에 나갔고요.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는데, 수의사 선생님 보조하는 간호사 같은 역할이에요. 응급진료랑 상담도 하고요. 주로 야간에 일하는데, 고양이와 강아지를 좋아해 시작하게 됐어요.”
이현소는 ‘커넥션’ 마친 후 차기작을 기다리며 낮에는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을, 밤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중이다. “‘커넥션’ 촬영이 끝나고 헬스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나중에 액션 연기도 하고 싶어서 미리 준비하려고요.”
화면보다 턱선이 날렵하다고 말하자, 이현소는 반가운듯 웃음을 보인다. “(‘커넥션’ 촬영 당시엔) 메이크업으로 톤 다운도 하고, 살을 약간 찌웠어요. 지금은 다시 몸을 만들고 있죠. 오늘은 좀 꾸미기도 했고요.(웃음)”
‘커넥션’은 50억 보험금을 남기고 숨진 박준서(윤나무)의 죽음을 장재경(지성)과 오윤진(전미도)이 추적하며 친구들의 변질된 우정이 드러나는 범죄 수사 스릴러. 최고 시청률 17.1%, SBS 금토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현소는 박준서의 아역을 맡아, 극의 초반을 이끌어간다.
이현소는 “‘오디오 파일’(동아리) 4인방(김민주·조한결·조민구)은 합이 정말 좋았다. 신인 네 명이 모였지만, 열정은 베테랑 배우 못지않았다.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계속 서로 의논했다. 사적으로 만나 대본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극 중 어린 준서는 어린 윤진(김민주)와 연인으로 발전한다. 아이돌 출신 김민주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내게 김민주 배우는 연예인 그 자체였다. 그래서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기에 욕심과 열정이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주위에선 ‘김민주 남친’역을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은 상대 배우보단 맡은 배역에 더 집중했다. 실제로 촬영 중 가장 기뻤을 때도 “열심히 준비한 장면이 한 번에 오케이가 났을 때”라고 말했다.
“준서가 ‘모든 걸 다 끝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디오파일 동아리실을 야구배트로 부수는 장면이 있어요. ‘소품 팀도 감독님도 이 장면을 위해 달려왔는데 한 번에 끝내야지’라고 생각했죠. 끝나고 나니 손이 너무 떨리더라고요. 처음에는 촬영장이 어두워서 몰랐는데 손을 뒤집어 보니 피가 나더라고요. 조용히 나와서 치료했던 기억이 나요.”
그야말로 부상투혼이다.
“치료 중에도 감독님이 잘 나왔다고 말씀하시니 ‘그럼 됐다’ 싶었어요. 장면만 잘 나오면 돼요. 한 번에 오케이 돼서 너무 뿌듯했어요.” 그의 동그란 눈이 가장 반짝이던 순간이다.
5년째 수의테크니션으로 일하는 이현소는 이 경험을 연기에도 녹이고 싶다고 했다.
“이 일을 하면서 느껴지는 게 참 많아요. 동물의 생사를 다루기도 하니까 다양한 감정이 오가죠. 동물병원을 소재로 한 작품이나, 수의사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전 (병원) 현장에서 오래 뛰어봤잖아요. 관련 지식도 있고, 병원 내부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적인 요소도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미소를 머금은 이현소에게서 어른 준서, 배우 윤나무가 비쳤다. 실제로 ‘커넥션’은 아역과 성인역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다. 이현소 역시 이를 알고 있다며 싱크로율을 위해 촬영이 없는 날도 윤나무를 만나러 갔다고 했다.
“외적인 이미지는 분장팀에서 많이 신경 써주셨죠. 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으니까요. 톤이나 말의 빠르기에 있어서 윤나무 선배를 따라 하려 노력했어요. 촬영이 없는 날에도 윤나무 선배님 촬영하는 거 보고 공부하고 싶다고 했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현장에 찾아가곤 했어요. (윤나무 선배는) 고생 많다며 토닥여주시더라고요. (웃음)”
5년간 수의테크니션을 병행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온 이현소. 그는 연기도 알바도 결국 나다움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윤나무 선배의 연기를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멋 부리지 않는 연기 톤이 오히려 멋스럽게 보였거든요. 같은 이유로 최우식 선배님도 좋아해요. 두 분을 보며 진심은 통한다고 믿게 됐어요. 화려함보단 진심 어린 연기로 승부 하는 분들이잖아요. 저도 타인의 멋을 따라하기보단, 내 진심을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요.”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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