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타고 호화생활… ‘카드깡’으로 55억 부당수익 올린 일당

부산경찰청이 18일 2년 간 200억원 상당의 '카드깡'을 해 5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발표한 일당의 해운대 사무실./부산경찰청

‘5분 만에 해결 가능한 비상금 마련 꿀팁’, ‘소액결제 현금화 공식등록업체’….

이런 허위 과장 설명을 담은 동영상 광고를 구독자 수십만명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놓고 돈이 급한 사람들을 모아 ‘카드깡’을 해주고 50억대의 부당수익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 중 총책은 부산 해운대에 60평 짜리 아파트에 살며 람보르기니·벤틀리 등 10억원 상당의 최고급 외제차 3대를 굴리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20대 총책 A씨를 구속 송치하고 유튜브·인터넷 등 허위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해온 사람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며 범행을 도운 혐의로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부산 해운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유튜브 대출 광고 동영상을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허위 가맹점에서 컴퓨터·건강식품·골프채 등을 산 것처럼 카드 결제를 하게 한 뒤 결제액의 16~25%를 수수료로 떼가는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55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카드깡 조직 총책이 사서 타고 다니다 경찰에 압수된 람보르기니 등 외제차들./부산경찰청

경찰은 “이들 일당이 2년 동안 총 1만5000여 차례의 까드깡을 해 허위 결제한 금액은 2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광고 효과를 높이려고 구독자 70만명인 유튜브 계정 등 9개의 계정을 확보해 동영상 허위 광고를 노출시키는 데 1억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는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브 채널은 검색 노출이 최상위로 되는 것을 이용,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신용불량자 등을 끌어들였다”며 “심지어 ‘소액결제 현금화 공식등록업체’란 있지도 않은 용어를 만들어 내 사람들을 현혹시켰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최대 25%에 이르는 수수료로 챙긴 50억원이 넘는 범죄 수익으로 람보르기니 등 10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 차 3대를 타고 다니며 각종 명품 옷, 시계, 가방, 귀금속을 구매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 등에서 외제차 3대와 현금 1000만원, 사무실 전세보증금 4억원 등을 압수하고 해운대 60평 짜리 아파트 등 A씨의 재산 55억여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