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울산 토박이가 오토바이 출근길 바꿉니다"
오토바이 3만대 다니는 미포산단
전기이륜차 보상판매 모델 구상
HD현대重에 ESG경영으로 설득
업무용 이륜차 전기로 전환 호응
기존에 창업한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바드림'에서 업역을 확대해 전기 이륜차 보상판매 모델을 생각해 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각광 받으면서다. 타깃은 그의 터전 울산이었다. 울산은 오토바이 출퇴근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의 출퇴근용 오토바이만 2만대다. 인근 현대차 8000대, HD현대미포 4900대를 포함하면 미포 국가산단에서 3만대의 오토바이가 움직인다.
권 대표는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해 50대의 업무용 오토바이를 전기 이륜차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직원들의 출퇴근에 사용되는 오토바이의 전기 이륜차 전환이 장기적으로 ESG 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로 기업을 설득했다.
수요자들이 먼저 호응했다. 권 대표는 "내연 오토바이를 전기 이륜차로 바꾸고 싶은 수요자는 바드림을 통해 보상판매가 가능하다"며 "전기 이륜차 업체는 환경부 인증을 받은 40개사를 중심으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전기 이륜차는 사이클로이드의 새 사업모델이 됐다. 권 대표는 정부 지원금 등 혜택을 위한 서류 절차도 간소화했다. 사이클로이드는 현대차와도 유사한 계약을 논의 중이다.
권 대표는 HD현대중공업 엔지니어로 입사해 디지털관제센터장, 영업기획팀장, 대표이사 수행비서를 지냈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회사를 설득해서 여러 번 조직도 만들었다. 다양한 시도 끝에 '선박 엔진 수리 사업' 모델로 해양수산부 장관상도 받았다.
입사 15년 차,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 그리스의 법인장으로 내정됐지만 돌연 사표를 냈다. 권 대표는 "당시엔 산토리니보다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 시장이 훨씬 더 블루오션으로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만든 게 요트 플랫폼이다. 요트 관리와 수리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요트를 타보지도 않은 사람이 단순히 공급과 수요를 매치하자는 발상부터 틀렸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눈을 돌려 평소 즐기던 것을 찾았다. 오토바이였다. 권 대표는 "대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고장 난 오토바이를 수리해서 팔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돈도 꽤 벌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년간 일하고 학비를 벌어 다시 1년간 학교에 다니는 생활을 반복했다. 고장 난 오토바이를 150만원에 샀는데, 수리비가 200만원이 든다는 말을 듣고 직접 수리하기로 결심했다. 매뉴얼을 10번 이상 읽고 한 달 동안 엔진을 분해하고 재조립했다. 권 대표는 "결국 시동이 걸렸을 때의 성취감은 대단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 300대 이상의 오토바이를 수리해 팔았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오토바이 중고 거래 플랫폼을 시도했다. 회사 이름은 사이클로이드로 짓고, 오토바이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 '바드림'을 개발했다. 서비스는 총 3가지다. '구해드림'은 원하는 오토바이를 구해주는 서비스다. 구매자가 희망하는 오토바이의 조건이 담긴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오토바이를 구해준다. '팔아드림'은 전문가의 상태 점검을 통해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팔 수 있는 서비스다. '보내드림'은 구매자에게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보내준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오토바이 센터는 아무나 열어도 된다. 또 오토바이는 등록제가 아닌 신고제이다 보니 중고 거래에서도 보호 장치가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도 신뢰를 가장 중요시하는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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