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칼럼] 국민의힘 당대표 투표 시작, 그들의 선택은 ?
국민의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됐다. 오늘과 내일은 모바일 투표, 21일과 22일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ARS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만약 23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8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관심은 '한동훈 대세론'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의 단판 승부로 끝나느냐 아니면 결선으로 가느냐다. 지난 주말 한 조사결과를 놓고 "언론 플레이이자 언론공작 시도" "캠프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당원 2000명 대상 조사에서 한 후보의 60%대 지지율'이라는 보도 때문이다.
당원 표심은 알기 어려웠던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여론조사와 정반대의 투표 결과도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때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이 20%포인트 내외로 앞섰지만 당원 투표결과는 3.5%포인트의 나경원 역전승이었다. 7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가 결정적이었다. 작년 3월 전당대회때도 여론조사에서는 10%포인트 내외로 열세였던 김기현이 53%를 득표했다. 이때는 100% 당원 투표였다.
'이번에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조직선거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총선 전 전당대회와 역대급 참패한 선거 후 전당대회라는 결정적 차이가 있기도 하다. 결국 당원 80%의 투표 결과도 국민 여론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읽씹 논란'도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의 당심이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여론조사에서는 밀리지만 당원투표를 통해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다. '배신자론, 싸가지론, 고의 패배론'이 나오는 이유였다.
'읽씹 논란'의 근본은 한동훈을 향한 의심과 불안감이다. 그는 '윤석열 극복의 차별화'를 분명히 한다. 물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끈다"고 다짐하지만 그들은 믿을 수 없고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읽씹 논란'의 영향은 없었다. 읽씹 이후 실시된 6개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은 2위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1차 투표에서 끝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결선투표에 가더라도 그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다.
'읽씹 논란'으로 '의도치 않게' 2위 싸움이 혼돈에 빠졌다는 시각도 있다. 1강 2중 1약의 여론흐름은 그대로인데 조사에 따라서는 2위 후보가 바뀐 경우도 있다. 1차 투표 전 단일화 논란도 결국 4파전임에도 불구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를 저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읽씹 논란'이 결국 도와준 셈이다. 역설적이게도 한동훈이 '소신 있고 개혁적으로 보여지게' 되었다는 시각이다. 그가 스스로 만들어 낸 득점이 아니라 용산과 친윤계 후보들의 자책골이라는 말이다.
'읽씹 논란'은 두 가지 의문으로 이어진다. 첫째, '문자 읽씹'으로 정말 '배신자론, 싸가지론, 고의 패배론'이 작동할 것으로 봤느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낸 것을 보면 능력의 의심이 불가피하다. 정무적 관리 능력은 물론 과연 전략적인가 하는 걱정이다.
둘째, 누가 상황을 주도하고 장악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폭발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 공식 라인을 중심으로 빨리 정리 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나아가 대통령실 메시지의 일관성도 우려된다. 2년 2개월 만에 4번째 용산 대변인이다. 대통령의 입을 6개월 만에 한 번 꼴로 교체했다. '보은성 영전'과 '폐쇄적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관심은 전대 이후 여당과 용산의 관계다.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로 극단적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에서부터 출당이나 탈당에 따른 분당사태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출당은 타의에 의한 것이고 탈당은 자발적인 결과의 차이 뿐이다.
그들의 고민이다. 한쪽에서는 "대통령은 믿을 수 있을까" "임기를 무난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미래를 위한 변화와 교체의 필요성'을 우선 한다. 선택의 시간이다. 그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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