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높아지는 초혼연령 또 다른 저출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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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초혼과 첫 출산시기가 4년 늦춰졌다는 소식이다.
늦어지는 초혼연령이 임신과 첫 아이 출산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첫 아이 출산 연령이 30세를 넘어선 지는 10년도 더 된 얘기다.
출산의 전제가 되는 결혼의 빈도를 높이고 초혼연령을 낮추려는 정책적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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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초혼과 첫 출산시기가 4년 늦춰졌다는 소식이다. 저출산의 또 다른 경고음과 다름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전국 평균 초혼연령이 남성 33.97세, 여성 31.45세라는 조사 결과를 최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했다. 2003년 남성 30.14세, 여성 27.27세와 비교하면 남녀 모두 첫 결혼까지 4년가량 더 걸린 셈이다. 대전으로 국한해도 마찬가지 결과다.
초혼연령은 1990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각종 분석 자료들은 치솟는 집값과 육아비용, 늘어나는 취업 기간, 불안정한 직장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짚는다. 개인주의 확산과 문화적 영향 등에 따라 자유로운 인생을 선택하는 경우의 수도 적지 않지만, 초혼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결국 돈 문제라 할 수 있다. 요즘 청년들에게 결혼은 일단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먹고살기도 팍팍한데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낳아 기르는 것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선뜻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경제적 불안감이 '결혼 장벽'을 쌓는다고 봐야 한다.
늦어지는 초혼연령이 임신과 첫 아이 출산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결혼 자체를 늦게 하는 것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건 말하나 마나 아닌가. 첫째 출산이 이미 고령일진대, 둘째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첫 아이 출산 연령이 30세를 넘어선 지는 10년도 더 된 얘기다. 여기에 경제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결혼은 해도 둘이 벌어 둘만이라도 잘 먹고 잘살자는 딩크족을 택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무자녀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이 '자녀계획이 없다'는 통계조사 결과도 '오래된 미래'다. 가뜩이나 세계 최저 초저출산율로 국가소멸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애를 낳으면 돈을 주고 이런저런 혜택을 주는 단순한 정책 기조를 과감하게 변경해야 한다. 결혼제도 안에서 아이를 낳는 문화를 고려하면 늦은 결혼은 출산율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출산의 전제가 되는 결혼의 빈도를 높이고 초혼연령을 낮추려는 정책적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는 말이다. 출산과 육아 및 주거 지원, 양질의 일자리 공급 등 청년들이 결혼을 결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시각을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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