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中企 너도나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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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문제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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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하이텍, 새만금에 3공장
"年 차량 40만대 양산 원료 가능"
DS단석은 군산에 생산 기지
전처리 이어 후처리 영역 확장
엘앤에프 "자회사로 사업 진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이 지난달 4일 전북 새만금에 3공장을 건립했다. 성일하이텍 3공장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2공구에 1300억원을 투입해 8만7990㎡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 습식 제련을 통해 폐배터리로부터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원료를 추출한다.
성일하이텍 기존 1·2공장에 이번 3공장을 더할 경우 전기자동차를 연간 4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원료를 만들 수 있다. 성일하이텍이 중국 업체와 합작한 에스이머티리얼즈 역시 같은 날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안에 배터리 리튬화합물 공장을 준공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전기자동차에 사용된 폐배터리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희소광물 자원 공급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자원 순환을 기반으로 친환경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DS단석 역시 최근 군산국가산업단지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2000㎡ 규모에 공장동과 사무동, 실험동 등을 포함한다. 투자 규모는 80억원 수준이다.
DS단석은 현재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파쇄한 뒤 '블랙매스'로 만드는 전처리 공정을 수행 중이다. 이후 블랙매스에서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후처리 영역에도 진입할 방침이다. 현재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블랙매스는 연간 5000t 규모다.
DS단석 관계자는 "재생연과 구리합금 등에 이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비철사업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순환경제 사업 모델을 더욱 확장해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를 통해 관련 사업에 나선 사례도 있다. 엘앤에프는 자회사 JH화학공업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JH화학공업은 전처리 공정으로 폐배터리 시장에 우선 진입하는 한편, 향후 후처리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와 함께 배터리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JH화학공업은 수년간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왔으며, 충분한 검증을 마친 뒤 최근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가치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성일하이텍과 협력 중인 에코앤드림 김성계 상무는 "오는 2026년 이후 2차전지 소재 전반에 걸쳐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듯 부족한 소재를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확보할 경우 수급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08억달러(약 27조원)에서 연평균 17%씩 증가해 2040년에는 2089억달러(약 27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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