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2000대 돌파…중고차 시장에 흘러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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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 구매를 위해 중고차 시세를 알아보던 사회초년생 최 모(26·대전 동구) 씨는 최근 새차를 계약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장마 기간 동안 발생한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 씨는 "비용을 아끼려 중고차를 알아봤지만 침수차가 걸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새 차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며 "(중고차)구매 전에 꼼꼼히 살피면 된다고는 하는데, 차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더 걱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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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고민 중인 소비자들 불안 "잘못 살까 걱정돼"
첫 차 구매를 위해 중고차 시세를 알아보던 사회초년생 최 모(26·대전 동구) 씨는 최근 새차를 계약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장마 기간 동안 발생한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 씨는 "비용을 아끼려 중고차를 알아봤지만 침수차가 걸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새 차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며 "(중고차)구매 전에 꼼꼼히 살피면 된다고는 하는데, 차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더 걱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열흘 넘게 이어진 장마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크게 늘면서 중고차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물에 잠겨 부품 부식 등 문제가 생긴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유입·유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17일 오후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총 2295대다. 추정 손해액은 약 211억 1000만 원이다. 특히 중·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충남도에서 주로 접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침수 피해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서울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가 하면 이날부터 19일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충청권에도 시간당 최대 120㎜의 비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장마가 이제 본격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에 앞으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8-9월 두 달 간 차량 2만 2000여 대가 물에 잠기고 2148억 원가량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번 여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고차 구입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침수차가 폐차되지 않고 중고차 매물로 둔갑해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주민 윤 모(43) 씨는 "지인이 중고차 성능·상태점검 기록부에 침수는 물론 사고 흔적도 없는 수입차를 5000만 원 중반대에 구매했다. 근데 며칠 운전을 해보니 엔진에서 소리가 나 공식서비스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다가 침수차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딜러한테 가서 항의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한다. 정말 일부의 사례겠지만, 나도 이런 일을 겪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순 없지 않은가"라고 토로했다.
중고차업계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침수차 안심 보상 프로그램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차량 구매 후 90일 이내에 침수 이력이 확인되면 차량 가격이나 취등록세를 100% 환불해주거나 일주일 간 먼저 타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한 관계자는 "침수 피해로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는 차들은 폐차·말소돼 유통되지 않는다. 정식 딜러도 차량의 침수 여부를 반드시 고객에게 알려주도록 법제화하고 있다"며 "침수차 피해를 우려하는 데 대해 공감하고 있다. 개인직거래 말고 정식 딜러와 차량 거래를 하는 것이 신뢰도를 높이는 데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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