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지는 초혼·첫 출산 시기에 느려지는 충청권 인생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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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직장에 다니는 박 모(36) 씨는 아직 미혼이다.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지만, 박 씨는 자신이 정해 둔 기준에 맞는 조건을 갖추고 난 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
평균 초혼 연령과 첫째아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결혼과 출산 등 '인생 시계'가 뒤로 밀리고 있다.
결혼 시기가 뒤처진 만큼 출산 시기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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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남성은 33.72세로 3.91세↑…여성은 31.19세로 4.03세↑
첫째아 출산 평균연령도 2002년 28.15세서 20년 만 32.50세로
대전에서 직장에 다니는 박 모(36) 씨는 아직 미혼이다.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지만, 박 씨는 자신이 정해 둔 기준에 맞는 조건을 갖추고 난 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
박 씨는 "예전엔 36살에 결혼 못 하면 '어딘가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해도 늦었단 인식이 사라져 서두를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마흔셋의 나이에 첫 자녀를 품에 안고, 현재 육아휴직 중인 이도 있다.
이 씨는 "늦은 나이에 자녀를 얻게 된 만큼, 더 늦게까지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균 초혼 연령과 첫째아 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결혼과 출산 등 '인생 시계'가 뒤로 밀리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7세, 여성 31.45세다. 20년 전인 지난 2003년과 비교했을 때 남성(30.14세)은 3.83세, 여성(27.27세)은 4.18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전지역 초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29.81세에서 33.72로 3.91세, 여성은 27.16세에서 31.19세로 4.03세가 상승했다. 충남은 남성이 4.22세(29.56세→33.78세), 여성이 4.66세(26.28세→30.94세), 충북은 남성이 3.90세(29.53세→33.43세), 여성이 4.31세(26.50세→30.81세)로 늦춰졌다.
결혼 시기가 뒤처진 만큼 출산 시기도 늦다.
전국의 평균 첫째아 출산 연령은 2022년 기준 32.84세로 20년 전 29.73세와 비교했을 때 3.11세가 높다. 대전은 3.99세(28.51세→32.50세), 충남은 4.20세(27.75세→31.95세), 충북은 3.98세(27.87세→31.85세)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혼·출산 시기 유예 원인으로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등이 꼽힌다. 일자리 감소에 따라 청년들의 취업 시기가 늦어지며, 결혼 시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첫 취업 평균 연령은 2008년 27.3세에서 2020년 31.0세로 약 4년 미뤄졌다.
지역 한 관계자는 "청년층의 취업 문이 좁아지며 경제적 자립도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20대 후반에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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