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템' 브랜드들 한국시장 속속 도전
美스포츠브랜드 '알로 요가'
원사이즈 전략 '브랜디 멜빌'
강남·성수동에 첫 매장
"한국 잡아야 세계서 통한다"
한류 열풍에 전략적 요지로
소비력·SNS 파급력도 한몫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모델인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요가'뿐만 아니라 러닝족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 일본의 인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휴먼메이드' 등이 잇달아 한국에 진출한다. 이들은 한국 MZ세대가 '직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해온 글로벌 브랜드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행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에서 뜨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뜬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미 아시아에선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더 중요한 테스트 마켓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대거 한국에 첫 매장을 열며 공식 진출한다. 알로요가, 온, 브랜디멜빌, 휴먼메이드, 할리데이비슨컬렉션스 등이다.
할리우드 셀럽들이 즐겨 입는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요가는 최근 한국 법인인 알로요가 코리아를 설립하고 서울 도산대로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기로 결정했다. 개점 시기는 이르면 연말께가 될 예정이다.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알로요가는 친환경 소재와 고급스럽고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할리우드 셀럽들에게 사랑받으며 캐나다 요가복 '룰루레몬'을 위협하는 대세 브랜드로 부상했다. 올 초에는 K팝 아티스트 블랙핑크 멤버 지수를 모델로 발탁해 한국 여성 사이에선 '미국 여행을 가면 꼭 구매해야 하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다.
미국 10대 여성에게 인기 절정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브랜디멜빌도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매장을 연다.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처음 문을 연 브랜디멜빌은 소형 옷만 출시하는 '원 사이즈' 정책을 고수해 10대 여성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인증하는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은 내년 초 한국에 직매장을 낼 예정이다. 온은 2010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특히 러닝화가 인기다. 미국과 유럽에선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위협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과 러닝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일부 러닝족은 온 러닝화를 사기 위해 해외 직구를 시도하는가 하면 이미 매장이 있는 가까운 일본으로 '원정 구매'를 떠나기도 한다. 일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휴먼메이드도 9월 성수동에 공식 플래그십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휴먼메이드는 2010년 일본 패션 디자이너 니고가 설립한 브랜드로, 이 브랜드 역시 국내 스트리트 패션 마니아 사이에서 일본 여행을 가면 꼭 사와야 하는 패션 브랜드로 꼽힌다.
해당 브랜드들은 대부분 희소성 정책을 유지하려 보수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어 매장을 열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런 브랜드들이 줄줄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까닭이다. 이들은 한류의 높은 화제성과 한국 MZ세대의 막강한 소비력, 또 엄청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급력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기대한다.
이미 앞서 한국에서 '신명품'으로 뜬 뒤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게 된 프랑스 브랜드 '아미'와 '메종키츠네' 등이 좋은 선례가 됐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MZ세대 패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 MZ세대를 사로잡으면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보다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가 발간한 '한국 패션산업 빅데이터 트렌드 2024'에 따르면 한국 패션 시장 규모는 2000년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3년은 전년 대비 2.8% 신장한 48조41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9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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