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 뚫린듯 퍼부어 공포감"…극한호우 겪은 평택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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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런 비는 처음 봤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건지 무섭게 쏟아붓더군요."
18일 오전 시간당 강우량이 72mm를 넘는 '극한호우'를 겪은 경기 평택시 현덕면 주민들은 하나같이 "공포를 느낄 정도로 쏟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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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센터에도 민원전화 종일 빗발…"아직 주거지 피해 신고 없어 다행"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살다 살다 이런 비는 처음 봤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건지 무섭게 쏟아붓더군요."
18일 오전 시간당 강우량이 72mm를 넘는 '극한호우'를 겪은 경기 평택시 현덕면 주민들은 하나같이 "공포를 느낄 정도로 쏟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현덕면에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88.5m의 비가 내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세찬 비에 주민들은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집 안에 머물며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유응석 인광 5리 이장은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아서 아침에 피해가 있는지 마을 곳곳을 둘러봤는데 우산을 쓰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하게 비가 쏟아졌다"며 "6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아왔는데 이렇게 비가 폭포같이 쏟아지는 건 처음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덕면은 고속도로와 철도, 아파트 등 각종 공사 현장이 많은 곳"이라며 "공사 현장 주변으로 배수 정비가 잘되지 않는 바람에 주변 농경지가 여러 곳 침수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봉하룡 현덕면 이장협의회 회장도 "아직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어서 정확하진 않겠지만, 면 전체로 봤을 때 농경지 절반 이상이 침수된 것 같다"며 "현덕은 평택호로 이어지는 강 하류 쪽이라 웬만하면 침수 피해 같은 건 없는 곳인데,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 저지대 물이 고인 곳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현덕면 행정복지센터는 빗발치는 비 피해 민원 전화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덕면 관계자는 "다행히 주거지 침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는데 주로 농경지나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민원 전화가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다"며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을 모두 투입해 비 피해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현덕면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집수정에 물이 차오른다는 민원이 접수돼 현덕면에서 양수기 2대를 투입해 배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통해 빗물이 집수정으로 일부 모이긴 하는 데 평소 같았으면 자동 펌프기로 배수가 다 가능했다"며 "오늘 아침에는 말 그대로 '극한호우'가 내리면서 까딱하다간 주차장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 같아 바로 현덕면에 도움을 청했고 다행히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택에는 송북동 208mm를 비롯해 평균 170mm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평택역 주변과 원평노을·세교 지하차도 등 주요 도로가 한때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으나 오후부터 비가 그치면서 해당 지점 상황에 따라 통행을 재개했다.
평택시 재난대책본부는 농경지와 주택 등 민간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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