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오픈카의 낭만·주행 성능 '가심비' 잡았다…벤츠 CLE 카브리올레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사진제공=벤츠코리아

지난 6월 2도어 오픈톱 모델 '메르세데스 벤츠 CLE 카브리올레'가 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선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오픈카지만, 카브리올레는 출시 2개월 만에 1000여대가 판매되면서 벤츠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6일 탑승한 차량은 흰색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길고 늘씬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오픈카니까 천장부터 열어봤다. 20초가량 천천히 열리는 지붕은 흡사 영화 '트랜스포머'의 변신 장면을 연상케 했다. 전기로 작동하다 보니 조용한 개폐도 가능했다.

카브리올레는 개폐 상태에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앞 유리 상단과 헤드레스트 뒤에 있는 윈드 디플렉터는 공기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막을 형성해 외풍이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도록 막아줬다.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화이트. 사진=강우진기자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주는 에어 스카프도 추운 날씨에 사용하기에 적합했다.

카브리올레는 4850㎜의 전장으로 오픈카치고는 네 명이 타기에도 문제가 없는 크기를 자랑했다. 물론 2도어이기에 뒷좌석 탑승 시에는 불편함이 있고, 신장 180㎝의 남성이 뒷자리에서 다리를 뻗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만, 앞좌석과 조수석의 경우에는 공간확보가 잘 돼 편리한 주행이 가능했다.

1430㎜의 낮은 전고는 누가 봐도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강렬한 이미지를 줬다. 차체가 낮아 빗길 좁은 길에서의 고속 주행에도 미끄러지는 느낌 없이 땅에 잘 붙어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당 모델에는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m 의 성능을 발휘한다.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인테리어. 사진=강우진기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전면부에는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한 화면에 대부분의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어 깔끔한 실내 디자인을 연출하는데 핵심 요소였다. 운전자가 원하는 각도를 15~40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데, 어두운 날씨라 굳이 각도를 좁힐 이유는 없다. 화창한 날씨에는 햇빛의 밝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각도를 좁혀 주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기장군 인근에서 약 100㎞를 왕복 주행했고, 연비는 10.0㎞/ℓ를 기록했다. 연비 효율을 기대하기 힘든 오픈카이지만, 주행 만족감 대비 이 정도면 준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후면. 사진제공=벤츠코리아

또한 차량에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장착됐다. 크루즈 모드를 켰을 때 벤츠 특유의 묵직하게 라인을 잡아주는 느낌은 여전했다. 시속 80㎞에서도 차선을 자동으로 추종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이 밖에도 상황, 주행 경로, 날씨 등의 조건을 고려해 헤드램프의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해 주는 디지털 라이트, 방향 전환 시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표시해 더욱 직관적인 길 안내를 돕는 MBUX 증강,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등이 안정감을 더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차선 하나의 폭을 다 잡아먹을 정도로 크게 배치된 점이 인상적이다. 자칫 시야를 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기능을 끄고 켤 수 있어 기호에 맞게 주행하면 된다.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80만원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