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무역규제 경쟁에… 반도체주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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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들이 반도체 무역규제 강화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충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반도체주의 모멘텀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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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틀째 급락
증권가 "실적 모멘텀 살아있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63% 내린 21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TSMC의 호실적에 막판 낙폭이 줄었지만 지난 17일(5.36%)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 역시 3.70%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다.
이 밖에 주성엔지니어링(-5.61%), 가온칩스(-2.69%), 제주반도체(-1.51%)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장 초반 낙폭을 키웠던 삼성전자는 0.23%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도체주에 먹구름이 드리운 이유는 미국정부가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정부가 동맹국들의 반도체기업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할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제한 조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규제 강화를 시사하면서 반도체 동맹의 균열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보다 6.62% 하락했고,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81% 떨어졌다. 그간 코스피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반도체주의 급락에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여전히 반도체주의 성장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고객향 제품을 전량 한국산 반도체로 대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서버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창출되고 있어서다. 단기 조정인 만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종목에 한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대중 관세율이 추가 상승한다고 해도 메모리 반도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AI 중심의 서버 수요가 이끌고 있다"며 "SK하이닉스 등의 실적발표가 진행되면 투저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모멘텀이 이어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문소영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업종의 주가에 대한 부담이 증가된 상황에서 무역제한 강화 움직임 등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확실한 실적이 필요해졌다.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메모리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TSMC의 호실적도 충격을 완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날 CNBC에 따르면 TSMC는 2·4분기 매출 6735억1000만대만달러(약 28조5231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40.1% 늘었다. 순이익은 2478억5000만대만달러(약 10조4964억원)로 36.3% 증가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매출(6575억8000만대만달러), 순이익(2388억대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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