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1주기 추모식’ 참석한 조희연 "선생님들과 손 더 단단히 잡겠다"

이지민 2024. 7. 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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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보낸 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이별 이후에야 깨닫는 어리석음에 대해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되새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과 이별한 뒤에야 그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는 어리석음에 대해 교육감인 저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교권 회복'에 대한 논의를 불러온 '서이초 사건'이 18일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이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회와 추모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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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보낸 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이별 이후에야 깨닫는 어리석음에 대해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되새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과 이별한 뒤에야 그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는 어리석음에 대해 교육감인 저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교권 회복’에 대한 논의를 불러온 ‘서이초 사건’이 18일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이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회와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여야 국회의원, 서울시의회 의원, 교사유가족협의회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자신부터 반성한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교실을 지키는 선생님들과 맞잡은 손을 더욱 단단히 잡겠다”고 천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6개교원단체(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사유가족협의회 서이초 사건 1주기 공동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호 부총리 “더 많은 노력 필요”

조 교육감은 교권보호 3법을 추가로 제·개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님들이 선생님들의 절절한 요구가 담긴 제안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앞서 교육청은 정서적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 등 교권보호 3법 제·개정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서이초 사건 뒤 교권보호 5법이 개정된 점을 언급하며 “교육감님들께서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올해 신학기부터는 강화된 교육활동 보호 제도가 학교 현장에 도입·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 하지만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커다란 파도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보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이초 순직 교사의 사촌오빠인 박두용 교사유가족협의회대표는 유족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서이초 교사를 포함해 수많은 순직 교사들과 그 유가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교권 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목소리 내 주시는 분들은 많지만, 유가족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은 없다”며 “유족분들은 심리 치료 등도 지원받지 못하고 방 안에서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지원을 시작하는 것이 고인을 기리는 추모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이초 순직교사 1주기 추모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이 추모공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주기’ 전날 학부모가 교사 ‘아동학대’로 고소

교육 현장에서는 학부모들로부터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교사들이 여전히 있다. 이날 시교육청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협박성 편지를 보내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고발당했던 학부모가 해당 교사를 ‘정서적 아동학대’로 맞고소했다. 학부모 A씨는 전날 은평경찰서에 B교사를 정서적 아동학대(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교사노조는 A씨가 B교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요즘 돈 몇 푼이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무언가를 하는 것쯤은 (B씨 덕분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덕분에 알게 됐다”, “본인의 감정을 아이들이 공감하도록 강요하지 마세요”라고 편지에 적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5월21일 A씨를 존속상해 협박과 불법 녹취에 따른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공동 추모식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 두번째),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세번째),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사노조 측은 A씨의 맞고소에 대해 “해당 사안은 적반하장으로 학부모가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것”이라며 “교사들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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