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명령에 출근 포기"…하루 종일 수도권 뒤흔든 '물폭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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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31개 시군 전역에 발령됐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시민들의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로 순식간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18일 기상청, 소방당국, 경찰 등에 따르면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16일부터 사흘 간 도내 최대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파주로 607.9㎜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지역 31개 시군 전역에 발령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오는 20일까지 가끔 비가 내리거나 소강 상태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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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607㎜ 최다…20일까지 약한 비 계속
(경기=뉴스1) 유재규 박대준 이윤희 최대호 양희문 기자 = 경기지역 31개 시군 전역에 발령됐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지만 시민들의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로 순식간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18일 기상청, 소방당국, 경찰 등에 따르면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16일부터 사흘 간 도내 최대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파주로 607.9㎜가 쏟아졌다.
이어 연천 510㎜, 동두천 440㎜로 기록됐으며 일최대 강우량은 의정부 103.5㎜, 파주 101㎜, 평택 88.5㎜로 측정됐다.
이같은 기록적인 폭우로 한강홍수통제소는 한때 오산시 오산천 일대 주민과 상인들에게 인근 지역을 벗어나라는 '주민대피명령' 문자를 발송했다.
오산천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산천이 폭우에 범람할까봐 출근도 못하고 집 주위에서 지켜봤다"며 "정말 하늘에 구멍이 난 줄 알았다. 비 소리에 옆 사람 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산천 인근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이모 씨(36)는 "아파트 놀이터에 물이 찬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오산천이 넘치면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도 안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양의 비로 인해 대중교통 운행이 지연되고 곳곳에 차량 정체가 벌어지자 직장에 지각하거나 출근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맘카페에는 "남편이 (경의·중앙선) 일산역에서 6시 열차 타고 출근하는데, 40분까지 안 와서 그냥 집으로 되돌아 왔어요. 오늘 연차를 냈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용은숙 씨(51·고양시 풍산동)는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열차 대신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했지만 결국 10시가 다 돼서야 회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지역 31개 시군 전역에 발령됐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오는 20일까지 가끔 비가 내리거나 소강 상태를 이어가겠다.
오는 20일까지 경기지역에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6시기준으로 홍수특보가 내려진 곳은 11곳으로 파악됐다.
홍수경보 지역은 동두천 신천(송천교), 오산 오산천(탑동대교), 평택 진위천(진위1교), 가평 조종천(대보교) 등 4곳이다.
나머지 7곳은 홍수주의보 발령 지역으로 포천 포천천(포천대교), 연천 한탄강(사랑교), 파주 임진강(비룡대교), 고양 공릉천(원당교), 평택 진위천(동연교), 광주 경안천(경안교), 여주 복하천(흥천대교) 등이다.
홍수 경보는 계획홍수량의 70%가 흐를 때, 홍수주의보는 계획홍수량의 50%가 흐를 때의 수위를 초과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각각 내려진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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