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전현무의 우울 고민, 배부른 소리 아닌가요 [TEN피플]

이소정 2024. 7. 18.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예인들의 정신과 병원 진단이 방송 소재가 됐다.

이들은 과정부터 결과까지 공개하며 정신 상태가 안 좋고 힘들다는 소리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서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힘든 감정을 호소하고 있는 안재욱의 말은 아이러니하다.

안재욱과 전현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동건이 정신의학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연예인들의 정신과 병원 진단이 방송 소재가 됐다. 이들은 과정부터 결과까지 공개하며 정신 상태가 안 좋고 힘들다는 소리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더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연예인이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정신 건강을 위해 병원을 다닐 순 있지만, 그걸 방송 소재로 삼는 건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제공



배우 안재욱이 18일 방송되는 예능 '아빠는 꽃중년'에서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에 관한 원인을 찾고 싶다"며 전문의를 찾아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안재욱은 "평소 관심은 많았지만,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병원에 가는 자체를 겁냈다"고 털어놨다.

안재욱은 "15년 전에도 심한 우울감에 시달려 하던 일을 멈추고 한 달 정도 여행을 떠난 적 있다"며 "우울한 감정을 풀어보려 여러 시도 해봤지만, 늘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많았던 나의 삶과 이로 인해 내가 가지게 된 감정과는 상관없이 아이들만은 문제없이, 밝게 자랐으면 하는 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상담했다. 이외에도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환경, 5억 원이 들었던 대수술 등의 어두운 이야기를 꺼냈다.

전문의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수술 이후, 질병과 위험에 대한 트라우마와 불안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해 충격에 빠진 안재욱의 모습이 예고됐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서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힘든 감정을 호소하고 있는 안재욱의 말은 아이러니하다. 자녀들만은 자신과 다르게 밝게 자라길 원한다고 했지만, 안재욱이 방송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하나의 어두운 프레임이 씌워졌다. 이런 이미지는 자녀들에게 좋게 작용할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됨으로써 자녀들도 아버지를 걱정할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로부터 동정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제공



전현무 또한 예능 '나 혼자 산다' 19일 방송분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신과에 방문하는 모습을 예고했다. 문진표를 받은 그는 쉽게 대답을 적을 수 없는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생각해 본 적 없던 질문들을 곱씹어보며 진지하게 검사에 임했다고 전해졌다. 전현무의 검사 결과를 확인한 정신과 의사는 "상담자 중 제일 독특했다"고 운을 떼고, 상담이 이어지며 전현무는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울컥하며 어디서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마음을 꺼내 보였다고 알렸다.

프리랜서 선언 후 끊임없이 일하며 지난해만 고정 프로그램 21개나 출연하고 있는 전현무. 체력적으로 힘들겠다는 예상은 하지만, 다작을 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다. 방송을 못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쉬면서 개인적으로 치료받으면 된다.

안재욱과 전현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동건이 정신의학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혼을 겪은 이동건은 "가족 문제가 있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2019년 10월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이 정신과에 찾아갔다. 그는 "15살 때부터 집안을 책임졌다. 어린 나이에 과도한 짐을 졌다"면서 오열했다. 전문의는 "이제 그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한가를 잘 관찰하라"는 진단을 내렸다.

연예인은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불리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신과 진단 결과를 공개하며 대중에게 위로받고 싶어 하는 모양새다. 고액의 출연료를 벌어들이는 연예인들의 호소가 시청자들에게 얼만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예능 소재가 된 이들의 아픔에 진정성마저 의심되는 상황이 아쉽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