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체코 원전, 9부 능선 넘어…협상 마무리되면 내년 3월 최종 계약”

배정현 2024. 7.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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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황수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의 24조 원 규모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오늘(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원전의 본산지인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내년 3월쯤 최종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며 "계약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영국 원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지위를 상실했던 선례에 대해서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당시 영국 상황은 한전이 주도했고 우리가 추진하기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수원은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계약 협상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정부는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통해 협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장관은 "우리나라만큼 계획된 기간 내에 계획된 예산에 맞춰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나라가 없다"며 계약 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한편 앞서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기술이 자사 기술을 활용했다며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수출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각하 뒤 항소가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사장은 이번 사업의 경제적 규모에 대해서는 "발표된 사업비 24조 원은 주로 건설에만 관련된 것으로 나중에 운영이나 연료와 관련된 것은 별개"라며 원전 운영 기간 동안 사업비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입찰을 앞두고 있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핀란드,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가 추진하는 원전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정현 기자 baechewi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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