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내 최초 MBA 국제인증 3관왕"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4. 7.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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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문 연세대 경영대학장
젊은 학장 패기로 밀어붙여
세계경영대 1만곳중 130번째
전세계 상위 1%로 힘찬 도약
아태 경영대학 교류 발로 뛰어
中칭화대서 복수 학위 러브콜

"전 세계 학장들을 만나보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야 진정한 경영대학으로 인정을 해주더라고요. 어려운 길인 줄 알면서도 교수들을 설득해 도전했고, 지난 5월 연세대가 국내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전 세계 1만개가 넘는 경영대학 중 상위 1%가 된 것입니다."

김성문 연세대 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50)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연세대가 전 세계에서 130번째 '트리플 크라운 클럽' 가입 대학이 됐다"고 했다.

국제 경영교육 검증 기준인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유럽교육수준향상시스템(EQUIS), 국제MBA협회(AMBA)의 3대 인증을 모두 획득하면 트리플 크라운 경영대라는 명예로운 호칭이 부여되는데, 트리플 크라운 클럽에 가입한 곳은 한국에서 연세대가 유일하다.

"수출 품목에 KS인증을 받듯 경영교육을 세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인증을 받습니다. AMBA는 300곳으로 개수가 제한돼 누군가 나와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인데, 작년에 러시아의 한 대학이 재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겨울방학 동안 160쪽에 달하는 서류를 작성하며 꼼꼼히 준비한 연세대가 인증을 받았죠."

2년뿐인 임기 중에 이 같은 쾌거를 이뤄낸 것은 김 학장의 전략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큰 역할을 했다. 김 학장은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의 대학평가에서 연세대는 경영학·경제학 분야에서 2년째 국내 1위(세계 47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적 평판도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 이 부분을 높이는 데 노력해온 것이 주효했다"면서 "학부 시절 공과대학에 다니며 문제가 있으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던 습관이 체화된 덕분"이라고 했다.

두 달 전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영대학협회(AAPBS) 창립 20주년 행사를 유치하고 아태지역 경영대 학장단 100여 명을 연세대로 초청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그 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로 알려진 칭화대 경영대 학장으로부터 최근 MBA 복수학위 체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김 학장은 오는 10월 칭화대를 방문해 협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연세대 경영대 역사상 최초로 40대에 학장에 취임한 '젊은 학장'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는 전임 학장보다 10년 젊은 49세의 나이로 지난해 학장에 취임했다.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대학생이 많이 쓰는 인스타그램에 연세대 경영대 계정을 만들어 현재 7000명이 팔로(follow)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국립대만대, UC샌디에이고 등 전 세계 명문대를 방문해 MBA 수강생들의 견문을 넓혀주는 것도 학장이 직접 이끈다. 그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회장·사장들과 만날 때마다 '연세대 경영대 영업사원 1호'라는 마음으로 MBA 프로그램을 소개해 어드밴스드(Advanced) MBA를 5배 이상으로 키웠다"고 했다. 가상화폐 등을 이용한 신종 범죄가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경찰들을 위한 MBA인 '폴리스MBA'를 지난해 시작했고, 작년 12월에는 경영관에서 학생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MBA뿐 아니라 학부에도 인공지능(AI)과 접목한 심화전공을 신설해 차별화했다. 김 학장은 "인공지능(AI) 단과대학과 함께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일정 과목을 AI 단과대에 가서 이수해야 하는 '인공지능(AI)경영 융합 심화전공'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서 "수강생이 매 학기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동문 멘토링 행사를 통해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 등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연세대에서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김 학장은 경영대 최초 공대 출신 학장으로, 융합형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모교 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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