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 발레 '별' 박세은 "출산이 터닝 포인트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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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파리 오페라 발레의 '별'(에투알, Etoile, 최고무용수) 발레리나 박세은(35)은 "출산은 저에게 터닝포인트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세은은 1669년 창단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의 동양인 최초 에투알이다.
박세은이 2011년 파리 오페라 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을 당시 발레단 내에 한국인 무용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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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일 예술의전당서 갈라 공연
프로그램 직접 구성 "아름다움·감동 담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예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이를 낳은 뒤부터 춤이 더 편안해졌어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파리 오페라 발레의 ‘별’(에투알, Etoile, 최고무용수) 발레리나 박세은(35)은 “출산은 저에게 터닝포인트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레리나에게 ‘임신과 출산은 춤을 중단해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여겨진다. 박세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10개월 동안 춤을 출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했다. 그러나 “배가 나와서 의상이 맞지 않을 때까지 춤을 춰도 된다”는 의사의 허락을 받고 출산 3개월 전까지 무대에 올랐다. 출산을 위해 무대에서 잠시 내려온 뒤에도 토슈즈를 신고 만삭이 될 때까지 연습했다.
박세은은 “출산 6주 후부터 의사가 춤을 춰도 된다고 해 조금씩 몸을 풀기 시작했다”며 “근육이 많은 편이라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몸 상태가 자연스럽게 출산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세은은 출산 이후 6개월 뒤부터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에 출연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박세은은 “파리 오페라 발레에 13년간 있으면서 좋았던, 또 하고 싶었던 작품을 모았다”면서 “일반적으로 발레 갈라 공연은 특별한 소품이 없이 기교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짠다. 이번 공연은 갈라 공연 형식에서 벗어나 발레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은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함께 한국 발레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무용수다. 박세은의 등장 이후 세계 무대를 향한 한국 발레 무용수의 활약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박세은이 2011년 파리 오페라 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을 당시 발레단 내에 한국인 무용수는 없었다. 지금은 최근 쉬제로 승급한 강호현, 그리고 정단원으로 새로 입단한 이예은 등 한국인 무용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세은은 공연 외에도 ‘에투알 갈라의 발레 워크숍’을 통해 발레 유망주에게 조언을 전한다.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는 늘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파리 오페라 발레를 목표로 하는 무용수들에게 원하는 답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대신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은 길이 열리기 마련이다”며 진심을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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