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요키치 막았는데?' 당황한 미국, 개인기량 기대어 세르비아에 역전승

금윤호 기자 2024. 7.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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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3점포와 4점 플레이 통해 미국 역전승 견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철벽 수비' 맹활약
미국 농구대표팀 르브론 제임스

(MHN스포츠 허예찬 인턴기자, 금윤호 기자) 미국팀이 세번째 평가전 일정으로 18일(한국시간) '유럽 강호' 세르비아를 만났다.

비록 세르비아가 지난 경기에서 호주에 졌다고는 해도 니콜라 요키치의 존재만으로 미국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고, 이번 경기가 평가전을 통틀어 미국에 가장 어려운 승부로 보였다. 

선발 라인업 또한 눈길을 끈 가운데 미국은 스테판 커리를 비롯해 제이슨 테이텀, 즈루 할러데이, 르브론 제임스, 조엘 엠비드를 이번 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엠비드의 스크린을 받은 커리가 45도에서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맞서 페트루세프가 르브론의 수비를 이겨내고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직후 연속 3점을 성공시키며 9득점을 몰아친 커리는 직전 경기 부진했던 모습과는 달라보였다.  

질 수 없다는 듯 요키치는 오펜리바운드에 이은 팔로우덩크를 꽃아넣으며 관중들로부터 MVP 챈트를 받았다.

벤치 대결에서는 예상대로 미국이 앞서나가는 듯 보였지만 세르비아의 조직적인 플레이는 미국을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미국의 특기인 속공에서 오히려 세르비아쪽이 앞서는 듯 했고, 요키치가 몇 명 더 있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세르비아의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

요키치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은 미국도 막아내기 어려웠고, 이러한 득점이 계속해서 나오는 부분은 미국에 가장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풋백덩크를 성공시키며 흔들리는 팀을 지탱하더니 에드워즈가 풀업 3점과 스틸을 성공시키며 미국의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날 평가전까지 에드워즈의 경기력은 꾸준했다.

다만 요키치의 넓은 시야각을 바탕으로한 아울렛 패스로 동점을 사수하며 1쿼터를 마치면서 1쿼터는 매우 팽팽했다.

2쿼터 들어 미국은 주전 선수들의 턴오버가 나오는 사이 세르비아는 외곽 지원이 터지면서 앞서나갔다.

사이즈 우세를 통한 앤드원 플레이를 만든 르브론이 흐름을 바꾸는 듯 보였지만, 자신이 잡아야 할 수비 리바운드를 놓치며 포제션을 날렸다. 

미국 농구대표팀 앤서니 에드워즈(왼쪽)

엠비드는 아무도 없는 곳에 패스를 뿌리는 황당한 실책까지 저지르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결국 흔들리는 미국을 지탱하려면 누군가가 나서야했고 그 역할은 커리가 담당했다.

1쿼터의 슛감을 이어간 스커리는 역전을 만드는 3점과 과감한 골밑 돌파로 레이업을 올려놓더니 상대 수비앞에서 4점 플레이를 만들며 주도권을 미국으로 가져왔다. 이어 에드워즈까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투포제션 리드는 미국이 가져갔다. 

이날 요키치 방면 수비 전략은 더블팀으로 틀어막기였고,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두 팀의 전력 차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물론 NBA 최고의 빅맨 요키치를 100%막아내기란 불가능했으나 좋은 블록을 선보인 데이비스는 이날 역시 엠비드보다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질식수비를 펼친 미국은 '방패로 패는 팀'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했다. 

미국 농구대표팀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

평가전만 봤을 때는 데이비스가 주전 센터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여기에 평소 미드레인지 게임만 가져가던 아데바요가 3점까지 장착한 모습은 세르비아 입장에서 재앙이었고, 14점 차 우위로 2쿼터를 마쳤다.

후반전 세르비아의 외곽포까지 식어버리자 두 팀의 간격은 20점 차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따금 나오는 미국의 턴오버는 격차를 좁히게 만들기도 했으나, 진짜 미국의 무서움은 로스터뎁스였다.

올스타급 선수인 데빈 부커가 벤치에서 나와 앤드원플레이를 선보이는것은 말그대로 '반칙'에 가까웠다. 그러자 요키치의 존재감은 자연스럽게 줄었고, 세르비아는 좀처럼 20점 차 이내로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후반전 등장한 미국팀 데빈 부커

이미 승패는 3쿼터에 가려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세르비아가 백투백 일정이었고, NBA 주전 보그다노비치가 없었다고는 하나, 엇비슷할거라는 경기전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미국의 대승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턴오버 문제와 엠비드의 저조한 퍼포먼스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다만 이날 역시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찍어누른 경기였다.

 

사진=연합뉴스,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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